여자가 남자 구했다…신림역 칼부림男 직접 밀쳐버리던 당시
입력 2023.07.23 18:57
수정 2023.07.23 18:59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무차별 칼부림 난동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현장에서 한 여성이 흉기를 든 피의자 조 모(33)씨를 밀쳐내면서 곁에 있던 남성을 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21일 오후 2시 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하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상가 골목에서 조 씨가 행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MBC 뉴스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조 씨는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을 뒤에서 공격하려고 했다. 피습 당한 남성이 고꾸라지자 함께 있던 여성이 조 씨를 두 팔로 밀어냈다. 이에 조 씨가 엉덩방아를 찧고 뒤로 넘어졌고, 그 사이 두 사람은 현장에서 달아났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조 씨는 이날 오후 2시 7분 골목 초입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이어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약 3분간 행인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조 씨는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씨는 과거 폭행 등 전과 3범에 소년부로 송치된 전력 14건 등 전과와 수사받은 경력 자료가 총 17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씨는 조사 과정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림역 인근에서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