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분당론' 꺼낸 이상민에 엄중 경고…李 "황당하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3.07.12 13:03
수정 2023.07.12 18:57

당 지도부 "당 분열 조장…명백한 해당행위"

李 "당내 민심 반하는 행태 성찰하길" 반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13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열린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분당(分黨) 가능성을 언급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발언이 언론 인터뷰에서 도를 넘고 있다"며 "이 의원의 당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이 명백한 해당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3일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분당론을 꺼냈다. 이 의원은 이날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가야 할 방향이 다르고 어떠한 공통 기반도 없는데 그냥 거대 정당의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한 지붕 위에 같이 있으며 매일 허구한 날 지지고 볶고 자리싸움, 권력 싸움이나 할 바에는 유쾌하게 결별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반대 의견이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며 "(이재명) 당대표도 강하게 말했다. 당 지도부 모든 분도 '이것은 해당행위다' '명백한 해당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당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건, 이 의원이 분당 언급을 이어갈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징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혁신위원회도 지난 6일 회의에서 이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옆집 불구경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말 좀 조심해주면 좋겠다"(서복경 혁신위원)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황당하다. 전혀 해당행위를 한 적 없다"며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하여 당내에 있어서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하여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반발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혁신위의 1호 쇄신안인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박 대변인은 "당은 적절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은 당내 대책 기구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진상규명 TF'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 및 신양평IC 설치 추진위원회'를 통합,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위원회'를 운영키로 했다. 공동위원장으로 최인호·강득구 의원이 선임됐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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