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뜻 다른데 한 지붕에…친명과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입력 2023.07.04 09:53
수정 2023.07.04 13:38
"손잡는 연출, 국민이 알아챌 것"
"얄팍한 수준이면 금방 깨질 것"
5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현 당내 계파갈등을 언급하며 "때로는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저녁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 여부와 관련해 "그냥 무조건 만나는 게 능사는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처한 문제나 위기, 한국 정치의 꼬여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그냥 정치인들이 만나서 악수하고 서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영혼 없는 덕담만 주고받는다면 국민들이 '그렇고 그렇다'라고 하지 않겠는가"며 "이재명 대표는 빨리 만나고 싶겠지만 백지장도 그냥 맞들면 다 되는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호남을 찾은 이낙연 전 대표가 내놓은 '국민 기대에 미흡하다'는 발언으로 인해 친명, 비명 갈등이 더 심화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의원은 "이 전 대표 발언 때문이 아니라, 이 대표와 주변에서 그 발언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대응하는지가 종합적으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계파갈등이 어느 정도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엔 "예견하기 어렵다고 본다. 뜻이 같아야, 같은 방향을 보고 공통분모를 이뤄낼 수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불편하지만 정직한 모습, 또 정면으로 시선을 응시하고 돌파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것이 이뤄지지 못하고 임시방편 쪽으로 그냥 갈 경우에는 분명히 균열이 생길 것이고 국민들이 바라보는 정치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다고 본다"며 "때로는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유쾌한 결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자 "여러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겠다. 분당도 그런 형태 중에 하나일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재차 "뜻이 다른 데 어떻게 같이 한 지붕에 있을 수 있겠나. 이거는 우리당만 그런 게 아니라 국민의힘도 마찬가지 아니겠나"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