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 "뉴스센터 매일 같이 방송사고…이번에도 시청자 사과 없어, 센터장 사퇴하라"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3.06.14 08:52 수정 2023.06.14 10:02

"8일 뉴스외전 아나운서 횡설수설 사고에 이어…12일 낮 3개의 뉴스서 잇따라 방송사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 들려주며…자막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몇 시간 동안 방송사고 난 것조차 모르는 게 더 황당…이번에도 슬쩍 가리고 시치미 떼고 넘어가"

"반성도 성찰도 책임규명도 신상필벌도 없는…안형준 사장 경영진과 임모 뉴스룸 국장 체제 실체"

지난 8일 뉴스외전 아나운서 횡설수설 방송사고에 이어 12일 낮 내내 발생한 방송사고 보도화면.ⓒMBC노동조합

MBC 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지난 8일 MBC 뉴스외전에서 아나운서 횡설수설 방송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12일 낮에는 3개의 뉴스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방송사고를 내는 등 반나절 내내 방송사고가 반복됐다"며 "특히 이번에도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임모 뉴스룸 국장이 주간뉴스센터를 신설하고 부국장급 보직을 하나 더 만들었지만 매일같이 방송사고만 터지고 있다"며 "김모 주간뉴스센터장이라도 사과하고 보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제3노조는 13일 <또다시 방송사고…몇 시간 동안 발견도 못해> 제하의 성명을 통해 "지난 6월 8일 MBC 뉴스외전에서 1분 여 동안 아나운서가 3개의 단신을 섞어서 읽으면서 횡설수설하는 대형 방송사고를 내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뉴스룸 주간뉴스센터가, 다시 반나절 내내 방송 사고를 반복하는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12일 낮 동안 3개의 뉴스 프로그램에 걸쳐 연이어 방송사고가 일어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12일) 낮 12시 뉴스 첫번째 리포트 <돈 봉투 의혹' 윤관석 · 이성만 체포안 표결>에서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려주면서 자막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으로 내보냈다"며 "이어 세 번째 순서의 <'반도체 공장설계도' 중국 빼돌린 7명 구속> 리포트는 앵커 하단 자막부터 오보였다. 구속된 사람은 7명이 아니라 1명이었기 때문이다. 7명은 기소된 사람 수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29일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구속영장 심사가 열리는 서울북부지법 앞에서 MBC노동조합 등이 한 위원장의 구속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MBC노동조합

아울러 "더 황당한 것은 몇 시간 동안이나 방송사고가 난 것조차 알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오후 2시 방송된 뉴스외전에서도 다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라는 틀린 자막이 그대로 방송됐다. 또 오후 5시 뉴스에서도 여전히 '7명 구속'으로 나갔다"고 비난했다.


제3노조는 "뒤늦게 주간뉴스센터가 방송사고 사실을 깨달은 듯 인터넷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 문제의 자막을 고치거나 문제가 된 리포트를 통째로 드러냈다. 그리고 이번에도 시청자에게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방송 사고를 슬쩍 가리고는 시치미를 떼는 도덕적 해이 현상을 또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특히 "반성도, 성찰도, 책임규명도, 신상필벌도 없는 안형준 사장 경영진과 임모 뉴스룸 국장 체제의 실체를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준 사건"이라며 "임 국장은 취임 후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없었던 주간뉴스센터를 신설했다. 부국장급 보직이 하나 더 늘어났지만, 그 결과는 매일같이 터져나오는 방송사고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국장이 책임지기 싫다면 김모 센터장이라도 사과하고 보직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거듭 촉구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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