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값 상승 거래가 많았다…가장 많이 오른 곳은 ‘과천시’

전국 집값 –0.30% ‘약보합세’, 과천시는 11.21% 올라

래미안원베일리 133㎡ 82억원 거래, 5개월새 17억원 상승

“올해는 탄핵 정국·계절적 비수기에 매수심리 꽁꽁”

지난해 건수가 가장 많았던 7월 전체 3만3913건 중 상승 거래는 1만5990건, 하락 거래는 1만3950건으로 상승 거래가 2040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데일리안

2024년은 2023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아파트 거래 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하락 거래 보다는 상승 거래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지난해 건수가 가장 많았던 7월 전체 3만3913건 중 상승 거래는 1만5990건, 하락 거래는 1만3950건으로 상승 거래가 2040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 거래가 상승 거래보다 더 많아진 때는 지난해 11월부터로 12월 기준 상승 거래 6992건, 하락 거래 7271건을 기록해 하락 거래가 279건 더 많았다.

이는 직전 거래가 대비 가격 변동률 범위에 따라 1%를 초과하는 거래를 상승 거래, -1% 미만이면 하락 거래로 본다. -1% 이상~1% 이하는 보합 거래라는 의미다.

특히 지난 한 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과천시였다.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0.30%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수도권 0.97%, 5개광역시 -2.24%, 기타지방 -0.96%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2.79%로 가장 많이 올랐고, 경기도는 0.19%, 인천 0.29% 올랐다.

지역별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과천시로 11.21% 상승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가 6.60%, 성동구 6.55%, 송파구 6.53%, 강동구 6.25% 순이었다.

이 밖에도 5% 이상 오른 곳에는 서초구 5.37%, 마포구 5.27%, 성남시 수정구 5.07%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최근 1년 새 상승 금액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로 지난해 11월 29층이 82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타입 5층 매물이 같은 해 6월 65억원에 거래된 것에서 17억원이나 올랐다. 해당 타입은 지난해 3월 22층이 역대 최저가인 63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또 최근 1년 최고가를 살펴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장학파르크한남 전용 268㎡가 10월 170억원에 거래돼 가장 높은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한남더힐 전용 233㎡ 106억원,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신현대) 전용 183㎡ 86억원 등도 뒤를 이었다.

실거래가 1위에서 48위까지는 강남, 서초, 송파 등 모두 서울 아파트로, 49위에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주상복합) 전용 222㎡가 48억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백현8단지휴먼시아 전용 181㎡가 42억2500만원으로 79위에 자리했다.

지역별 상승률 1위인 과천시에서는 중앙동 주공(10단지) 전용 105㎡가 11월 2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 시장은 연초부터 강남구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며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이후 인접 지역인 서초구, 송파구, 과천시 집값도 상승해 마·용·성으로 퍼져나가 7,8월까지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탄핵 정국,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아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내수 경기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도 9개월여(41주) 만에 꺾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