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관계 해빙되나…셰펑, '5개월 공석' 주미 중국대사 부임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3.05.24 16:09
수정 2023.05.24 16:16

"中美 교류·협력 증진 위해 왔다"

전임 친강에 비해 온건파

바이든 '해빙 발언' 직후 부임

셰펑 신임 주미 중국대사가 23일(현지시간) 뉴욕JFK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대미외교 베테랑인 셰펑(59) 신임 주미 중국대사가 미국에 부임했다. 주미 중국 대사직은 지난해 12월 30일 친강 당시 대사가 외교부장에 오른 후 5개월 동안 비어 있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셰 대사는 23일(현지시간) 뉴욕JFK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셰 대사는 취재진에게 "나는 중국 인민의 대표로 중국의 이익을 수호하고 중미 교류·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왔다"며 "이것은 나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중미 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어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대해 "중미 3개 공동성명의 원칙에 따라 대만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대화를 강화하며, 이견을 관리·통제하고, 협력을 추진해 중미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셰 대사는 미국통으로 꼽힌다. 그는 주미대사관 공사, 북미대양주사(司) 사장(국장), 미국 담당 외교부 부부장(차관) 등을 지냈다. 전임 주미대사로 강경한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로 알려진 친강 외교부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미지로 평가된다.


그는 중국 외교라인 최고위직을 지냈던 양제츠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2000년대 초반 주미대사로 재직할 당시 양 전 위원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젔다.


셰 대사는 2021년 외교부에서 대미외교 담당 부부장 자리에 오르고 대사 부임 직전까지 미중 관계 속 각종 갈등 사안이 불거졌을 때 미국에 외교경로로 항의하는 역할도 맡았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방문 때는 심야에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바 있다.


셰 대사는 지난 2월부터 대만문제, 중국 정찰풍선 사건 등으로 미중 관계가 긴장감이 고조된 시점에 부임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중국의 신임 주미대사 파견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중관계 해빙 발언 직후에 이뤄진 점에 주목하면서 중국이 양국 간 긴장을 줄이고 싶어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초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 풍선을 미국이 격추한 이후 냉각된 미중관계가 곧 해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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