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송영길 "정치적 책임지고 탈당…24일 입국"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04.22 23:46 수정 2023.04.22 23:52

"이번 사태 전적으로 제게 책임…모든 책임지겠다"

"檢, 저와 함께 한 사람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달라"

돈봉투 의혹 관련해선 "후보가 그런 캠프 일 챙기기

어려워"…윤관석·이성만 보고 여부에도 "기억없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돈봉투 의혹' 관련 프랑스 파리 현지 기자회견이 22일 오후 생중계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논란으로 떠오른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위해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한 송 전 대표는 오는 24일 오후에 귀국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송 전 대표는 22일 저녁 11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그는 "이번 사태는 2년 전 민주당 전대 송영길 캠프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전적으로 제게 책임이 있다"며 "법률적 사실 여부 논쟁은 변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저를 도와준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지고 당당하게 돌파해나가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대표, 의원, 지역구위원장도 아닌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놓은 마당에 제가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책임을 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1997년 민주당 인천시당 정책실장으로 입당한 이후 26년 동안 한 번도 당을 이탈한 적이 없지만 결단을 하겠다. 저는 모든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 탈당하고자 한다.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귀국 시점에 대해서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소환도 하지 않았는데 '귀국해야 하는가' 고민도 했다. 하지만 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더 제가 이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검찰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사건에 관련하여 자세한 법률적인 사안을 귀국해 언론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말씀드릴 기회를 만들겠다"며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빨리 귀국해 검찰조사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 해결하겠다. 의원, 지역위원장도 아니고 당원도 아닌 국민 한사람으로 당당하게 검찰수사 응하겠다. 모든 문제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송 전 대표는 회견 말미에 "내일(프랑스 시각 23일) 비행기표를 티켓팅을 했다. 내일 저녁 8시(프랑스 시각) 아시아나 비행기로 출국을 해서 월요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 도착해서 상황 파악하고 바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귀국 시점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돈봉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송 전 대표는 회견 이후 질의응답에서 '여전히 돈봉투 의혹에 대해 잘 모르는 사안이라는 것인지'란 질문에 "제가 (2021년) 4월 15일날 당 대표 출마 회견을 했다. 그리고 18일부터는 후보 등록 이후에 전국 순회강연, TV토론, 그때 3명의 후보 나왔는데 그 후보가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라며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또 '돈봉투 의혹 관련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예전 발언을 유지하나'는 질문에도 "그렇다. 이 문제는 돌아가서 하나하나 점검하겠다"고 말했고 돈봉투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으로부터 관련해 보고 받은 기억 전혀 없나'는 질문에도 "그렇다"고만 짧게 답했다.


끝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대응하겠다"며 "2년 전 전대와 관련한 돈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불미스러운 사태가 터지니까 더 뼈아프고 통절할 책임감 느끼고 국민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당 소속 의원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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