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기귀국 요청"…이재명, 당내 '돈 봉투 의혹' 입장 요구에 입 열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04.17 10:24
수정 2023.04.17 10:25

최고위 회의 앞서 '대국민 사과'

"정치적 고려 배제된 신속·공정

수사 요청…재발방지책도 마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 회의를 시작하기 전 '돈 봉투' 의혹을 거론하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사태 수습을 위해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며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은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근본적인 재발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 2021년 5월 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민주당 의원 10여명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 최소 40여명에게 총 9400만원의 불법 자금이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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