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 '주69시간제' 근로시간 개편안에 '집중포화' 지속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3.20 16:49
수정 2023.03.20 16:49

대통령실·정부·여당 혼선 이어지자

호기라 판단…'공세 포인트'에 집중

민주 "왜 미련 못 버리냐, 폐기하라"

정의 "국민 반대에 웬 '프레임' 타령"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현 정권의 '주 69시간제' 근로시간 개편안을 겨냥한 강공을 이어가고 있다. 근로시간 개편안으로 인해 지지율이 떨어지는데도 대통령실·정부·여당의 혼선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호기라 생각하고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국민 과반의 반대에도 주 69시간제 고집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이 반대하는데 주 69시간제 미련을 왜 버리지 못하느냐"고 몰아쳤다.


이어 "주 69시간제는 쉬지 못하고 일하라는 과로사 조장 정책"이라며 "대통령실은 더 이상 보완 운운하는 헛된 미련을 버리고 국민이 반대하는 주 69시간제를 당장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극단적 프레임으로 진의가 왜곡됐다'는 대통령실의 항변을 향해서는 "노동현실도 모르고 강요하는 '기절근무표'를 극단적 프레임으로 호도하지 말라"며 "확대해석 운운하면서 정책 실패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지도 말라"고 일축했다.


정의당 지도부도 상무집행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주 69시간제' 근로시간 개편안 반대 목소리에 가세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노동시간 연장을 찔러보려다 국민 여론의 반대에 부딪혔다면 자신들의 정책 오류를 진지하게 반성하면 된다"며 "느닷없이 무슨 '프레임' 타령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모든 세대, 대부분의 직종에서 노동시간 연장 반대론이 거세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면피에 급급할 게 아니라, 자신의 노동관을 제대로 점검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주 69시간제에 대한 반발이 과연 극단적인 프레임과 홍보 부족으로 일어난 것이냐"며 "정부·여당이 주 69시간제를 밀어붙이면서 '2030 청년층도 다 좋아한다'는둥 청년팔이에 여념이 없을 때, 한 경비노동자는 62시간 연속근무 끝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전형적인 과로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곳곳에서 과로사로 죽는 노동자가 매해 500명"이라며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말한) '아주 극단적으로 별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매해 500건씩 일어나고 있는데, 몰아서 일하고 쉴 때 푹 쉬자는 게 가당키나 한 소리냐"고 거들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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