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1%…국힘 전당대회 투표율, 모바일로만 역대 최고치
입력 2023.03.05 19:12
수정 2023.03.06 13:02
최종 투표율 50% 넘을 듯
당권주자들 '아전인수' 해석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이 모바일 투표만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모바일투표 투표율은 47.51%로 집계됐다. 유권자 당원 83만 7236명 가운데 39만 780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국민의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 전대 투표율(45.36%)을 모바일 투표만으로 갈아치운 것이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2021년 전당대회에선 모바일 투표 36.16%와 ARS 투표 9.2%를 합한 45.36%가 최종 투표율로 집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 최종 투표율은 50%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기현, '안정성' 강조하며 "1차 과반 목표"
당권 주자들은 높은 투표율과 관련해 저마다의 해석을 내놨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당연히 저 김기현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당을 안정적으로 확고히 하는 리더십을 세우는 사람이 김기현이고 (이를) 적극 지지해야 안정성에서 개혁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을 당원이 판단하고 있고 그것이 투표율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차 투표 과반 득표를 자신하느냐'는 질문에는 "후보자가 자신한다는 표현은 항상 쓰지 않는다"면서도 "1차 과반을 목표로 지금까지 걸어왔듯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8일 개최되는 전대에서 당권 주자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전대는 마무리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12일 결선투표를 거쳐 당대표를 선출한다.
안철수 "침묵하던 당원 분노, 투표율에 반영"
안철수 후보는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반영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침묵하고 계시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며 "동원 투표의 위력은 점점 약화되고 일반 우리 당심, 정말 우리 당을 사랑하고 '정말로 내년에 총선에서 이겨야만 한다' 그런 당심들이 대부분 저는 반영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대표는 3월8일이 아니라 12일에 확정돼야 한다"며 "3월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토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윤핵관에 대한 심판투표"
천하람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마산부림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투표에서 굉장히 높은 투표가 나왔다는 것은 국민의힘 개혁을 바라는 젊은 세대 그리고 지금까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이 마치 국민의힘이 자기들 것인 양 가짜 주인행세를 하는 데 대한 심판투표라고 본다"며 "기본적으로 천하람 태풍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당원 대상 조사를 보면 제가 안철수 후보를 제친 지는 이미 오래됐다"며 결선투표 진출을 자신하기도 했다.
황교안 "내가 제기한 '金 부동산 의혹'으로 전대 뜨거워져"
황교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에 마련된 자신의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제가 김기현 후보의 부동산 비리 관련된 얘기를 하면서 이게 핫(hot)해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당원 100% 투표인데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정치는 생물이니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연대보다는 당당하게 우리 당원들에게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6일부터 이틀 동안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다.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오는 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제1홀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