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 "의대정원 수정하자 했는데…尹에 평생 못 들을 욕 다 들어"
입력 2025.12.11 22:03
수정 2025.12.11 23:09
"尹, 당과 달리 총선 위기 못 느꼈다"
"윤어게인 수용 안돼…尹 절연해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원조 친윤'으로 불리며 윤석열 정권 핵심 인사로 꼽혀온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4·10 총선 직전 윤 전 대통령에게 의대정원을 수정해야 한다는 조언을 꺼냈다가 "평생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욕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윤한홍 의원은 11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나와 "(지난해 총선 직전) 의대정원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에게 '머리 숙이고 사과하고 의대정원 2000명도 수정하자'고 했다"며 "그러니 10분 동안 전화기를 들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생각이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당은 선거가 위기인데 (윤 전 대통령은) 전혀 위기라고 못 느끼고 있었던 것"이라며 "그래서 '이거 큰일났다' 생각했는데 결국은 그때 보니까 이미 문제가 좀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보니 총선 이긴다고 했던 극렬 유튜버들 생각하고 비슷했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윤 의원은 자신이 윤 전 대통령의 눈밖에 나게 된 이유가 과거 경선 캠프에서 김건희 씨 측근을 배제하고, 명태균 씨를 위험 인물로 경고한 이후라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으로 사퇴한 김승희 의전비서관의 상황을 거론한 뒤 "경선캠프에서 내가 잘랐는데 자르고 나서 그렇게 김건희 여사하고 가까운 사이인 줄 몰랐다"며 "이후 그 친구가 나를 계속 험담을 하고 다니니 (김 여사에게) 미움받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명태균을 조심하라. 위험한 인물이다'라고 했는데 그걸 안 받아들이고 내가 그렇게 말한 것 자체를 명태균한테 그대로 전달을 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명태균이 기고만장해서 나를 욕하니 내가 눈 밖에 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당시 윤 의원을 포함한 중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으면 대통령이 바른길로 가지 않았겠느냐'고 묻자 윤 의원은 "공개적인 방법을 한 사람이 한동훈 대표 아니냐. 대통령 성정 자체가 진짜 진언을 해도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하다 보니까 더 큰 충돌이 생긴 거 아닌가. 그게 사실 쉬운 게 아니다"라고 아쉬워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최근 장동혁 대표에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라며 공개 비판한 배경에 대해 "장 대표를 따로 만나서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건의했는데 (장 대표가) 특별히 말은 안 하고 웃기만 웃었다"라며 "12월 3일에 보니까 대다수 의원하고 다른 방향으로 메시지가 나오더라. 지금 우리가 시간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의원은 "더 이상 윤 어게인 주장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먼저 사과를 깊게 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