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첫 시험대’ 아시안컵, 내년 1월 개최…잔혹사 끊을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03.02 12:43 수정 2023.03.02 12:44

새로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첫 시험대

과거 아시안컵 나섰던 외국인 사령탑들은 줄줄이 우승 실패

월드컵 16강 진출 이끌었던 벤투 감독도 아시안컵에선 8강 탈락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덜미를 잡혔던 한국 축구. ⓒ 데일리안DB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의 첫 시험대인 2023 아시안컵이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다.


카타르축구협회는 1일(한국시각) 아시안컵이 내년 1월 12일 개막해 2월 10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고 공식 누리집을 통해 밝혔다.


당초 아시안컵은 올 여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카타르가 대회를 열게 됐다. 한국도 대회 유치를 희망했지만 아쉽게 카타르에 밀려 개최권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에 나선다. 클린스만 감독의 첫 국제무대이기도 하다.


지난달 2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낙점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 계약을 체결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 대회를 통해 중간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한국에 아시안컵은 쉽지 않은 무대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지만 정작 최고의 아시아 팀을 가리는 아시안컵 무대서 힘을 쓰지 못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안방서 열린 1960년이 마지막이다.


1960년 이후 원정서 열리는 아시안컵에만 출전한 한국은 상대 텃세와 낯선 환경 적응에 실패하면서 번번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 대한축구협회

특히 외국인 사령탑들에게 아시안컵은 힘든 무대였다.


그간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컵에 나선 외국인 감독은 총 4명, 최고 성적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2015년 호주 대회 때 달성한 준우승이었다.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처음 아시안컵을 지휘한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은 2004년 중국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을 만나 난타전 끝에 3-4로 패하며 탈락했다.


2007년 아시안컵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핌 베어벡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3위에 그쳤다.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도 2019 UAE 아시안컵 8강전에서는 카타르에 패하며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전술적 역량에 대해서 아직 물음표가 달려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한국의 아시안컵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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