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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르·케·쉐 전기차 '출격 준비'… EV3·캐스퍼EV 성공 이어갈까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4.09.22 06:00 수정 2024.09.22 06:00

현대차 캐스퍼일렉트릭·기아 EV3 판매 '훨훨'

전기차 캐즘 속 한줄기 빛… 자신감 얻은 중견 3사

내년에도 전기차 출시 '속속'

KG 모빌리티가 지난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 ⓒKG 모빌리티

올해 현대차·기아가 내놓은 캐스퍼 일렉트릭, EV3가 전기차 시장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올해 현대차·기아가 캐즘(일시적 정체기) 속에서도 판매 확대에 성공한 가운데 내년에는 중견 3사가 전기차 출시를 예고해 주목된다.


지난달 인천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캐즘 현상이 짙어지고 있지만, 업계는 잘 팔리는 전기차의 공식을 찾은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인 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는 내년 일제히 전기차를 출시한다. 기존에 있던 제품의 모델 체인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신차를 내놓는 만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르노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전기차 세닉을 출시한다. 르노코리아가 국내에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은 트위지, 조에, SM3 Z.E 모델이 모두 단종된 이후 처음이다. 세닉이 한국에 상륙하면 르노코리아가 판매하는 유일한 전기차가 된다.


세닉 E-테크 ⓒ르노코리아

세닉은 준중형 전기 SUV로 이미 유럽 시장에서는 판매량으로 상품성을 증명한 모델이다. 유럽 판매 모델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6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으며, 올 초 열린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닉은 올해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에서 생산 되는 것과 달리 전량 수입 할 예정이다. 유럽 현지 가격이 3만9900유로(약 5890만원) 수준인 만큼 한국에서는 더 높은 가격대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은 쉐보레 이쿼녹스EV를 내년 출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존엔 올해 출시하겠다고 했지만, 물량 확보와 환율 등의 문제로 시기를 조정했다.


쉐보레 이쿼녹스 EVⓒ 쉐보레

이쿼녹스EV는 GM 전기차 전용 플랫폼 'BEV3'를 기반으로 개발한 중형 전기 SUV로, 국내에서 인증 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83㎞다. 배터리는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인 GM-LG 얼티움셀즈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는 내년 하반기 쯤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쿼녹스EV의 북미 판매량이 높아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에 한계가 있어서다. 게다가 환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들여올 경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판매 확대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KG모빌리티도 올해 출시를 계획했던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내년 출시하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 중이다. 당초 올해 말 출시를 예정했으나, 연말 전기차 보조금이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전기차를 출시할 경우 신차 효과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O100은 토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준중형 전기 픽업으로, 올 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된 바 있다. 앞서 내놓은 전기차 '토레스 EVX'보다 배터리 용량을 늘려 4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토레스EVX와 마찬가지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 3사가 내년 출시하는 전기차들이 캐즘 속에서도 기대를 모으는 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주요 원인인 '가격'과 '주행거리'를 해소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르노 세닉은 유럽에서도 5000만원대를 호가하는 만큼 가격에 있어선 고급형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지만, 600km를 넘기는 주행거리가 강점이다. 가격대는 경쟁 모델보다 높고, 주행거리는 300km 수준인 수입 전기차가 그간 주를 이뤘던 만큼 상품성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쉐보레 이쿼녹스EV와 KGM O100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두 차종 모두 보조금을 적용받아 4000만원대 중후반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 책정이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쉐보레는 현대차·기아와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고, KGM은 국내 최초 전기 픽업의 입지를 성공적으로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전기차 캐즘으로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의 EV3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단 점도 중견 3사의 기대에 힘을 더한다. 지난달 초 인천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난 전기차 화재 사고에도 불구하고 기아 EV3는 4002대, 캐스퍼 일렉트릭은 1439대 팔려나갔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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