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7800명 넘어…WHO 2만명 넘어설듯
입력 2023.02.08 07:58
수정 2023.02.08 07:58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800명을 넘어섰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욱이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데다 영하의 강추위는 구조를 어렵게 하고 있다. 생존자들의 골든타임도 속절없이 지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2300만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이 지역을 뒤흔든 규모 7.8과 7.5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는 5894명이 사망하고 3만4000명 이상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시리아에서는 최소 193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생존자 수색·구조와 사망자 수습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집계한 것이어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서쪽으로는 아다나에서 동쪽으로는 디야바크르까지 약 450km, 북쪽으로는 말타야에서 남쪽으로는 하타이까지 약 300km에 걸쳐 약 13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파괴된 건물은 거의 6000채에 이르렀다.
시리아 당국은 진앙으로부터 약 250km 떨어진 하마에서도 사망자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니세프(UNICEF)는 수천 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피해가 큰 10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