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명, 평양서 뮤지컬공연 추진 문건 확보…이화영은 '평양 기자회견' 요청
입력 2023.02.07 09:49
수정 2023.02.07 09:56
검찰, 이재명 성남시장 재직 당시 자체 제작 뮤지컬 평양공연 계획 관련 문건 확보
뮤지컬 '금강1894', 동학농민운동 배경…작품 기반 된 가극 '금강', 2005년 평양공연 전례
김성태 "이화영, 북한 인사 만난 자리서 이재명 평양 기자회견 추진" 진술
이재명 "이재명·경기도, 대북송금 의혹과 무관"…이화영도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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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북한 평양에서 성남시 자체 제작 뮤지컬 공연을 계획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 도지사 재직 당시 북한 인사들과 만나 이 대표의 평양 기자회견을 추진했다는 진술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복수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6년 12월 성남시가 작성한 '성남비전 2020 장기종합발전계획' 문건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해당 문건에는 도시개발, 일자리, 복지 등 항목 뒤에 '남북관계' 항목이 등장한다. 문건에 따르면 당시 성남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가능한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라는 취지로 자체 제작 뮤지컬을 평양에서 공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강1894'라는 제목의 이 뮤지컬은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성남문화재단이 만들었다. 작품의 기반이 된 가극 '금강'은 2005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했고,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 전역에 녹화방송되기도 했다. 성남시는 남북교류 상징성을 지닌 이 작품을 통해 남북관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뮤지컬 공연을 위해 이해찬 당시 통일맞이 이사장과 협력했다고 한다. 성남시 문건에는 '2016년 10월 17일 이재명 성남시장과 이해찬 (사)통일맞이 이사장이 2005년에 이어 평양 재공연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2017년 상반기 또는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일에 동평양대극장, 만수대예술극장, 봉화예술극장 중 1곳에서'라고 적혀 있기도 하다.
그러나 북한 공연은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 통일부가 북측과 사전접촉 신고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 대표는 2016년 12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에서 평양 공연에 동의해 실무협의를 갖자고 답변을 보내왔다"며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어낼 소중한 기회가 왔다. (정부의 허가) 그것이 촛불민심에 화답하는 길"이라는 내용의 항의 성명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에도 대북사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갔다. 검찰은 2019년 7월 이화영 전 부지사가 북한 인사들과 만나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평양을 방북하면 평양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진술을 김성태 전 회장으로부터 확보해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당시 필리핀 마닐라에서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가 공동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후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이 전 부지사와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 등과 술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이러한 얘기가 나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기도는 2021년 '한반도 평화체제 2.0 및 DMZ 접경지역에 대한 경기도의 미래연구'라는 제목으로 이해찬 전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에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설립한 단체다. 용역보고서에서는 남북 접경지대 개발 등이 제안됐다. 경기도는 이에 대해 "국제사회·정부·경기도로 이어지는 평화체계 구축을 위한 논리근거를 마련했다"고 자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는 대북사업과 관련해 자신과 이 대표에게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달 6일 공개한 서신에서 "저와 이 대표, 경기도는 김 전 회장과 쌍방울의 대북 송금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 역시 "(김 전 회장 대북송금 의혹과) 무관한 경기도 또는 이재명을 왜 관련시키느냐"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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