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사 대비 '막판 다지기'?…檢, 정진상·유동규 소환조사
입력 2023.01.17 16:13
수정 2023.01.17 16:15
위례·대장동 관련 '이재명 소환 통보' 검찰, 17일 정진상·유동규 불러 세부 사실관계 확인
정진상, 여전히 혐의 부인…이재명 연관성도 진술 안 해
검찰, 이재명 소환조사 대비 질문지 작성…의혹 많아 조사 하루에 안 끝날 수도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7일 사건 핵심 관계자를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환을 통보한 뒤 막판 혐의 다지기를 하는 모양새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엄희준 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사업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의 핵심 보고 라인 두 사람을 상대로 민간사업자가 취한 특혜와 관련해 세부 사실관계를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앞선 조사에서 민간에 이익을 몰아준 대장동 개발 수익 배분 구조를 당시 시장 정책비서관이었던 정 전 실장을 거쳐 최종 결재권자(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특혜를 민간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대가로 개발 수익 중 428억원을 이 대표 측 인사들과 받기로 약속했다고도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 지시에 따라 성남시설관리공단(성남도시개발공사 전신) 내부에 꾸린 '기술지원TF'에서 위례 신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 전 실장도 혐의 입증을 위한 핵심 인물이다. 정 전 실장은 '시장실'로 올라가는 중요 보고 문건을 사전 검토해 성남시청의 '문고리'로 통했다. 이 대표가 직접 '정치적 동지'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을 통해 대장동 민간사업자에게 성남시 내부 비밀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2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이 대표 연관성도 진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실장의 진술 태도 변화를 기대하면서도, 그가 입을 열지 않아도 이 대표 조사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날 2012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이 대표 밑에서 공사 설립에 관여한 박정오 전 성남시 부시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이 대표가 2012년 말 자신을 찾아와 성남시의회에서 공사 설립을 찬성한다고 발언해달라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를 한 바 있다.
검찰은 이 대표 소환조사에 대비해 질문지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대표가 각종 의혹을 반박하며 설명한 내용과, 관련자 조사 내용을 면밀하게 비교·분석해 질문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0년 6월 이후부터 대장동 개발 수익이 배당된 최근까지의 상황을 모두 확인해야 하는 만큼, 질문지 양은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제기된 의혹이 많아 조사가 하루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