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브리핑] "채널마다 나오는 오은영, 병원으로 돌아가라"…방심위 민원 3700건
입력 2022.12.26 13:39
수정 2022.12.26 18:07
의붓딸 성추행 논란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방심위에 22일까지 3689건 민원 접수
시청자 "아동 성추행 관련 방송 내용 부적절"…김영식 의원 "MBC, 프로그램 방영 보류해야"
오은영 "해당 방송분, 제 의견 충분히 반영 안 돼…대단히 참담한 심정"
전여옥 "오은영, 아빠가 외로워서?…진짜 소아정신과 의사라면 녹화 중단하고 양부 형사고발 해야"
의붓딸 성추행 장면으로 논란에 휩싸인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대한 시청자 민원이 37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영식(국민의힘)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결혼지옥' 20회(12월 19일 방송)에 대한 민원은 지난 22일까지 3689건 접수됐다.
날짜별로는 20일 2766건, 21일 832건, 22일 91건 등이다. 민원은 대부분 '아동 성추행 관련 방송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내용이었다.
김 의원은 "국민적 공분이 큰 이번과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방심위가 다른 안건보다 신속하게 심의·제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MBC에서도 방심위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 프로그램 제작과 방영을 보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방송은 재혼 가정의 고민이 담긴 '고스톱 부부' 편이다. 당시 방송에는 사연자 남편이 7세 의붓딸에게 과도한 신체 접촉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남편은 의붓딸이 거절 의사를 표시해도 엉덩이를 찌르거나, 포옹하며 놔주지 않았다.
방송 후 오은영 박사는 "해당 방송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며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친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앞으로 2주 동안 '결혼지옥'을 결방한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오 박사의 방송 은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결혼지옥' 논란을 언급하며 "요즘 채널마다 나오는 오은영 선생님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연 속) 재혼 가정 엄마는 이미 아동학대로 남편을 고발한 전력이 있다"며 "그런데 전문가인 오은영 선생님은 '아빠가 외로워서'라는 말까지 했다.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힐난했다.
이어 "진짜 소아정신과 의사라면 녹화를 중단하고 그 양부를 형사고발 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오 박사를 향해 "이제 모든 방송을 떠나 병원 진료실로 돌아가라"며 "의사로서, 아니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