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軍 주둔' 러 합병지·크림반도 맹폭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2.12.12 15:18
수정 2022.12.12 15:30

"멜리토폴 러軍기지 장병 200명 숨진 것으로 파악"

러 점령 자포리자·루한스크·도네츠크 등 집중 공격

러, 우크라 오데사 항구 이란제 드론공습…헤르손도 공격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과의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포격으로 손상된 가톨릭 성당 지붕의 구멍을 빛이 통과하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지난 주말 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 등 러시아 점령지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 있는 군사시설을 집중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로이터 통신,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이 11일(현지시간) 자포리자주(州) 제2도시인 멜리토폴에서 군 막사들을 공격했으며 여럿의 러시아군 사상자를 냈다고 주장했다.


멜리토폴의 행정 관리들은 4발의 미사일이 도시를 강타해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이 임명한 멜리토폴 시장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교회 등 여러 시설이 폭격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멜리토폴에 있는 러시아 기지 공격은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가 쓰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포리자주 러시아 행정부 수반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토요일 저녁 민간인과 군사기지 인력들이 만찬 중이던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반 페도로프 전 멜리토폴 시장은 "러시아군이 민가와 학교, 유치원까지 들어왔고, 민간 주거지역에 군사장비가 설치됐다"며 "군 은신처인 교회 등에 숨어있던 러시아 장병 약 20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멜리토폴 외에도 러시아가 점령한 세바스토폴과 심페로폴을 포함한 크리미아에서도 밤새 폭발이 보고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CNN도 지난 10일 밤 크림반도의 심페로폴에서 여러 차례의 폭발이 발생했고 세바스토폴에 위치한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부 등에서도 폭발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발은 지난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강화한 데 이어 비슷한 시기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멜리토폴과 도네츠크를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폭발을 둘러싼 정확한 상황은 불분명하다고 CNN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의 본부가 위치한 카디우카 마을의 호텔을 공격해 다수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정확한 사망자 수는 밝히지는 않았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와그나그룹이 사용했다는 호텔 건물이 파괴되고 잔해만 남은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직 이번 공격에 대한 성명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도네츠크도 시내 중심부 등지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당해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한편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이란제 자폭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공습을 재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150만 명이 사는 도시 일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일부 복구됐다고 전했다. 전력 공급망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에는 향후 2∼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헤르손은 11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탈환된 곳이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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