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통계’ 개최국 카타르 개막전 패배 망신..홈팬들 집으로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11.21 06:15
수정 2022.11.21 06:22

카타르월드컵 에콰도르와의 개막전서 유효슈팅 없이 0-2 완패

92년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 개막전 패배 최초..홈팬들 경기 중 귀가

카타르월드컵 개막전 패배에 실망한 카타르 홈팬들은 경기 중 자리를 떠났다. ⓒ AP=뉴시스

개막전부터 전통처럼 굳어졌던 통계가 깨졌다.


개최국 카타르(피파랭킹 50위)는 2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에콰도르(피파랭킹 44위)에 0-2 완패했다.


7만에 가까운 팬들 앞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카타르는 홈에서 망신을 당했다. FIFA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시스템(SAOT) 정확도 덕에 경기 초반 실점을 면했던 카타르는 전반에만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멀티골(16분 PK/31분 헤더)을 허용했다.


실망한 일부 홈팬들은 하프타임 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종료 10분 전에는 2만여 관중이 자리를 떠났다. 추격의 의지를 잃은 카타르는 유효슈팅 1개 없이 0-2 패배를 받아들이며 월드컵 데뷔전을 망쳤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한 것은 처음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개최국은 개막전에서 16승6무를 기록했다. 전통처럼 굳어졌던 통계는 사상 첫 중동 월드컵에서 카타르에 의해 깨졌다.


에콰도르 공격 저지하는 카타르 골키퍼. ⓒ AP=뉴시스

2019 UAE 아시안컵 우승은 카타르 축구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는 외국 선수들을 귀화시키고, 개막 6개월 전부터 합숙 훈련을 하며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내심 8강까지 노렸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예상 밖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A조에서 반드시 꺾어야 했던 에콰도르에 패한 카타르는 2차전에서 세네갈(피파랭킹 18위), 3차전에서는 네덜란드(피파랭킹 8위)와 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에콰도르 보다 훨씬 어려운 상대들이다. 에콰도르에 패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도 급격히 낮아졌다.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이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것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일하다. 개막전에서 지지 않았던 남아공도 조 3위로 16강에 실패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굳어졌던 통계적 사실이 깨질 수도 있고, 어떠한 이변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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