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스토킹 혐의’ 더탐사 기자, 경찰 출석 “언론 본연 역할 한 것” 주장
입력 2022.11.04 18:42
수정 2022.11.04 18:44
서울 수서경찰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더탐사 기자들, 경찰 조사 직전 기자회견
“한동훈, 기자를 스토킹 범죄자로 만들려고 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당한 ‘시민언론 더탐사’ 소속 기자 김 모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한 것이라며 강력히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4일 오후 더탐사 소속 기자 김 씨를 스토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경찰 조사를 받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에게 “한 장관이 본인을 취재하려는 기자를 스토킹 범죄자로 만들려고 한다”며 “권력에 대한 감시는 언론 본연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이 영향력을 행사해 기자를 언제든지 스토킹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면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누가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매체 대표이자 관련 취재 지시를 내렸다는 강진구 기자 등 동료들도 함께했다.
강 기자는 “더탐사는 지난 8월 제보받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 장관의 차량을 쫓은 건 2회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도 주거지 인근에서 탐문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취재 활동이 스토킹 범죄로 처벌받는다면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는 사망 선고를 받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한 장관 측은 지난 9월 28일 퇴근길에 자동차로 미행당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한 장관의 주거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김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