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마스크서 나는 그 냄새 알고 보니…"바로 쓰면 위험해"
입력 2022.11.02 18:34
수정 2022.11.02 18:34
코로나19 등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방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새 제품을 뜯고 착용하기 전 최소 한 시간 정도는 원활하게 통풍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해외 저널 '환경 과학과 기술 회보'에 마스크에서 배출하는 VOCs를 초정밀 기기로 분석한 결과가 게재됐다.
새 마스크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은 그간 꾸준히 제기됐지만 구체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난징 정보과학대학과 아일랜드 골웨이(Galway) 대학 연구팀은 '고감도 양성자 전달-반응 사중 극자 인터페이스 비행시간형 질량 분석기'라는 장비를 활용해 마스크에서 배출되는 VOC를 측정했다.
실험에서 연구팀은 전 세계에 공급되는 11개 브랜드의 마스크(수술용 마스크 7종과 의료진들이 주로 사용하는 N95 마스크 4종)를 가로 17.6㎝, 세로 10㎝의 납작한 유리 판 사이에 넣었다. 한쪽으로 분당 288mL의 공기를 주입하고 다른 쪽으로 공기가 빠져나오도록 했다.
그 결과 메탄올, 아세토나이트릴, 아세트알데하이드 등이 배출됐다. 이들 물질은 마스크 생산과 관련된 재료이거나 공정에서 사용된 물질인 것으로, 인체에 유해한 종류도 있었다.
연구팀은 "수술용 마스크(주형 마스크 타입)에서 배출되는 고농도 VOCs는 모두 초기 1시간 동안 집중됐다가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과정을 통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스크에서 배출되는 VOCs의 직접 흡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용 전 일정 시간을 바람에 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어린이용 마스크에서 VOC 농도가 오히려 더 높게 측정되기도 했는데, 이는 마스크 표면에 그려진 만화 때문에 배출량이 많아진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