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일한의원연맹, 北도발 비판 한목소리..."양국 안보협력 이전보다 절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2.11.03 14:40
수정 2022.11.03 14:42

3일 서울에서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

정진석 "북 잇따른 도발에 확고한 대비 태세 갖춰야"

일한의원연맹 회장 "北 미사일 발사 용납할 수 없어"

한일·일한의원연맹이 3일 합동총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합동총회에서 한일 의원들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따른 '안보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에서 '합동총회에서 한일 군사협력도 구체적으로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엄중한 안보 상황을 비춰볼 때 한일 간 안보협력은 어느 때보다도 중대성이 강조된다"고 밝혔다.


이날 약식 기자회견에서 정 위원장은 "북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우리는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결연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며 "때마침 3년 만에 재개된 양국 의원 합동회의에서 외교안보위의 토론을 통해, 양국의 안보협력 방안이 심도 있고 밀도 있게 논의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핵 공격 억제와 관련한 규탄 결의안을 우리(국민의힘)가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아서 결의안조차 발의가 안 됐다"며 "북의 도발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라고도 했다.


이어 "일본은 (북한 도발에 대해) 철저한 대피 훈련을 시행 중이지만 우리의 국민 안전 대응 훈련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민 안전 대응 훈련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주기를 정부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미중 갈등의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비롯해 신냉전체제가 격화되고 있고, 그로 인한 세계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어제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을 침범하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한국과 일본을 향한 방향이다. 오늘 아침에도 중장거리 이상의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올해만 들어 벌써 30번째 도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도 NLL 이북으로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6·25 전쟁 이후 처음"이라며 "일본과 한국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는 핵보유국 북한과의 대치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안보협력이 이전보다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합동총회의 논의가 한일 양국을 둘러싼 현안을 두루 감안해 우리의 50년 전통에 걸맞은 진지하고 깊은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누카가 후쿠시로우 일한의원연맹 회장도 이날 북한 도발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장화 움직임은 동아시아의 안전보장에 대한 위협이자 중대한 도전"이라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카가 회장은 "일한 양국 정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일한, 일·한·미 간 긴밀하게 연계하자는데 일치했으며 양국 의원연맹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은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기본적 인권의 존중, 법의 지배 등 기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이었다"며 한일관계 진전에 대한 의지도 전했다.


약식 기자회견 후 한일·일한 의원연맹은 롯데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연 뒤 오찬을 함께 했다.


오후엔 국회의원회관에서 한일·일한의원연맹 상임위원회 합동회의를 이어간다. 안보외교·경제과학·사회문화·법적지위·미래 등 5개 상임위가 합동회의를 열고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양 연맹 간사장은 합동회의 결과를 토대로 공동 기자회견을 연 뒤, 박진 외교부장관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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