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본계약 진행에 문제없어"…자신감 보인 대통령실
입력 2024.11.01 05:00
수정 2024.11.01 05:00
체코 반독점 당국, 경쟁사들 이의제기 하루 만에 '기각'
대통령실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셔도 좋을 것 같다"
대통령실과 정부가 내년 3월 예정된 체코 원전 사업 수주 본계약에 자신감을 보였다. 체코 반독점 당국(UOHS)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체결하기로 한 원전 사업 계약을 일시 보류한 것은 '경쟁사의 이의 제기'에 따른 표준적 절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체코 반독점 당국은 하루 만에 '이의 제기'를 기각했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은 31일 YTN 뉴스에 출연해 체코 당국이 한수원과 원전 계약 절차를 일시 보류한 데 대해 "실제 본계약 진행 과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일시 보류는 수주 과정에서 탈락한 경쟁사의 제소에 따라 절차적으로 진행되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체코 정부는 총사업비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지역 신규 원전 2기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제동이 걸린 것은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반독점 당국에 이의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계약 일시 보류 조치는 경쟁사의 이의제기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체코 정부도 경쟁국의 이번 이의제기와 같은 상황은 '통상적 절차'로, 사실상 한국과의 본계약은 문제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카스 블체크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에코24'(Echo24)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는 프로젝트 소유자도, 절차 참여자도 아니기 때문에 입찰 절차에 대해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프로젝트가 크고 중요한 만큼 이런 단계는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체코 양국 협상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취지다.
체코 측은 이달 중 한국을 찾아 최종 계약을 위한 협상에 나선다.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 EDUⅡ 측 대표단 60여명은 이달 중순 국내를 찾아 한수원과 세부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체코 반독점 당국은 자국 정부와 한수원의 원전계약에 대한 프랑스와 미국 경쟁사 측의 이의제기를 하루 만에 기각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체코 반독 당국은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프랑스 전력공사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이의제기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정부 설명처럼 내년 3월 최종계약을 목표로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 협상은 탄력을 받게 됐다.
윤석열 정부는 체코 원전 수주 최종 계약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20%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윤 대통령 지지율 긍정평가 1위는 '외교'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을 성사 시키기 위해 체코를 직접 방문하며 '세일즈 외교'를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