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박영현을 마무리로? ‘강철매직’ 또 통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10.18 00:01 수정 2022.10.18 07:39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 마무리로 박영현 투입

2이닝 무실점 호투로 보답,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KT가 2-0으로 앞선 9회말 키움의 마지막 공격서 마운드 위에는 2003년생 신인 박영현이 서 있었다.


당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등판할 것이 유력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8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박영현을 밀어붙였다.


이강철 감독의 과감한 결단과 상황 판단력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휘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 1탈삼진 호투로 세이브를 챙겼다. 19세 6일째 세이브를 챙긴 그는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까지 세우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뒤를 이어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첫 타자 김준완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리더니 까다로운 베테랑 타자 이용규를 공 1개로 처리했다. 2사 이후에는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격왕 이정후마저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박영현의 역할은 8회 한 이닝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강철 감독은 9회에도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신인 박영현은 앞선 9회초 공격수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가 자칫 흐름을 키움에 내줄 수 있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


선두 타자 김혜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박영현은 1사 후 야시엘 푸이그에게 왼쪽 담장 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다행히 KT 좌익수 홍현빈이 담장 바로 앞에서 타구를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2사 후 대타 김웅빈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박영현은 별 다른 위기 없이 KT의 승리를 지켜냈다.


전날 마무리 김재윤이 임지열에게 홈런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던 KT는 포스트시즌에서 개인 첫 세이브를 수확한 신인 박영현의 호투로 큰 힘을 얻게 됐다. ‘강철매직’의 투수 운용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빛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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