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 보험사 주담대 7% '성큼'…이자 부담↑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2.10.13 06:00
수정 2022.10.13 06:00

푸본현대·삼성생명 6%대

빅스텝에 시중銀 8% 목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와중 한은이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p)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올해 안에 보험사 주담대 이자율이 7%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보험사의 변동금리형 분할상환방식 아파트담보대출의 이달 금리는 연 3.99~6.29%로 집계됐다.


금리 상단 6%을 넘은 곳은 푸본현대생명과 삼성생명이었다. 푸본현대생명의 '주택담보대출(가계)' 상품은 연 5.46~6.29%로 금리 상단 연 6%를 돌파했다. 삼성생명의 '주택담보대출(한도형)' 상품도 연 5.04~6.06%으로 이 역시 연 6%를 넘었다.


그 다음 ▲ABL생명 4.68~5.98% ▲KB손해보험 5.25~5.95% ▲삼성화재 4.32~5.90% ▲한화생명4.19~5.54% ▲현대해상 4.90~5.50% ▲농협손해보험 5.25~5.50% ▲신한라이프 4.75~5.15% ▲흥국생명 4.77~4.94% ▲농협생명 3.99% 순이다. 흥국생명과 농협생명을 제외하면 금리 상단이 모두 5%대였다.


하지만 한은이 또 다시 기준금리를 올려 잡으면서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조만간 7%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5%p 인상했다. 두 차례 연속 빅스텝으로, 10년 만에 기준금리는 3%대에 진입했다.


보험사 주담대의 경우 대개 국고채 3년물과 코픽스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신용대출보다는 클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주담대 금리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보험사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주는 단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향방을 따라가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 직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376%로 전날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031%p 상승했다.


이미 시중은행은 주담대 금리 8%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달 1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9~7.17%로 집계됐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 직전인 8월 24일 대비 상단이 1.1%p, 하단이 1.12%p 상승했다.


문제는 앞으로 한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결정 직후 "최종금리 3.5% 수준 전망에 대해서 다수의 금통위원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오는 11월 24일 세번째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이고,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을 방어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0.75%p 올린 3.00∼3.25%로 인상하면서 점도표에 올 연말 금리 수준을 4.4%로 수정했다. 동시에 5%를 상회하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요동치는 환율 등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보험사 주담대 대출 금리 인상은 물론, 대출수요 역시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증시 등 자산시장이 크게 악화된데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보험사들이 연내 주담대 금리가 7%에 육박하거나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확고히 밝히면서 이자 부담을 우려해 수요가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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