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실 새 진입로 공사, 출근길 문답 피하려는 꼼수냐"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10.11 23:15 수정 2022.10.11 23:15

대통령실 동측에 새 진입로 건설…

공사 계약 금액은 3억7993만 원

"비속어 파문 등 궁색할 때 출근길

문답을 회피하려는 꼼수 아니냐"

더불어민주당이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동측에 새로운 진입로가 건설 중인 것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이 곤란할 때 출근길 약식 회견(도어스테핑)을 회피하기 위한 통로가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김현정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국방부가 용산 대통령실 동측에 '대통령 전용 통로'를 만드는 이유가 뭐냐"며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이 연일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자 이를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진성준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7월부터 대통령실 동측에 새로운 진입로를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서쪽이 지하철 삼각지역과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동측 진입로는 대통령 전용 통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진 의원실의 관측이다. 공사 계약 금액은 3억7993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김현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굳이 쓰지 않아도 될 4억 원의 국민 세금을 써야 하느냐"며 "욕설과 비속어 파문,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보고 문자,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낙탄 사고 등 궁색한 답변을 회피하려는 의도라면 출근길 문답 방식을 개선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초 496억 원이라던 대통령실 이전 예산은 눈덩이처럼 늘어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숨기려 이전 비용을 각 부처 예산으로 숨기는 '밑장빼기', 과소책정 후 반영하는 '축소은폐'까지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 급한 것은 대통령 전용 진입로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킬 민생·복지 예산"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국민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고금리로 가계부채에 신음하는 서민과 청년·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두툼한 지원에 힘쓰라"고 비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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