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중대본 3단계 격상…"6일 출근시간 조정" 권고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2.09.04 17:36
수정 2022.09.04 17:37

비상대응 수위 1→3단계 즉강 상향 첫 사례…위기경보 주의→심각 상향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정부가 대응태세 강화에 나섰다.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민간기업의 출근시간 조정 및 각급 학교의 휴교 등도 권고했다.


행정안전부는 4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행안부는 이번 태풍 힌남노가 과거 ‘루사’, ‘매미’보다 큰 위력으로 전국적인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총력대응 차원에서 비상근무 단계를 즉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 간 16건의 태풍 중 1단계에서 2단계를 거치지 않고 3단계로 즉시 상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행안부는 전날 오전 10시를 기해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 바 있다.


이날 산림청은 오후 4시를 기해 전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했고, 기상청은 오후 6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km로 북진 중이며, 오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670km 부근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예상 경로는 ▲5일 오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460km 부근 ▲5일 오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180km 부근 해상 ▲6일 오전 9시 부산 북북서쪽 약 20km 부근 육상 ▲6일 오후 9시 울릉도 북북서쪽 약 440km 부근 해상 ▲7일 오전 9시 일본 삿포로 북북서쪽 약 460km 부근 해상 등이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400mm 이상의 많은 비와 순간 최대풍속 40~60m/s의 강한 바람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반지하, 해안가 도로 등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사전대피와 선제적 통제를 하고, 양식시설·항만크레인·선박 등은 사전에 고정·결박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전통시장, 상가 등의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배수로를 사전에 정비하고, 성수품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산불피해지역, 경사지 태양광발전시설, 세월교 등 위험지역은 지속적으로 통제하고, 재난문자 등을 통해 기상정보와 국민행동요령을 수시로 안내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태풍 상륙 전·후로 소방(119)의 인명 구조·구급 요청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수 지원 등 민원 신청은 국번없이 110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에게 알릴 것을 당부했다.


태풍이 출근 시간대인 6일 이른 아침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민간분야의 출근 시간 조정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한편, 각급 학교는 학교장의 자율적인 판단하에 적극적인 휴교 또는 원격수업을 시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중대본이 3단계로 격상되는 만큼 지자체와 관련 공공기관도 최고 수준의 대응 단계를 가동할 것”이라면서 “해안가, 하천변 등 위험지역 방문을 자하고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외출을 삼가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