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잡스①-치어리더] 연기 전공생 이미래에게 치어리더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8.01 12:02
수정 2022.09.26 14:41

대학 시절 연기 전공했던 이미래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치어리더

업계 11년차 이미래가 전해주는 치어리더 세계의 모든 것

“여름에는 선풍기부터 얼음물 등 살기 위한 준비, 밝은 에너지 전달하고 싶다면 도전”

이미래 치어리더. ⓒ 이미래 제공

“항상, 매번, 매일 그리고 경기장 응원단상 무대에 올라가 있을 때에도 늘 행복합니다.”


프로스포츠를 보다보면 직접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이지만 함께 경기를 만들어가는 여러 직업군들이 있다.


‘야구장의 꽃’으로 불리는 치어리더들도 이 중 한 사람들이다. 최근 2년 간 코로나19로 텅 빈 관중석이 올 시즌부터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는데 이는 경기장에서 ‘흥’을 만드는 치어리더들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미래여신’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이미래 치어리더를 통해 이제는 전문 직업으로 자리 잡은 치어리더들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2012년 치어리더에 입문한 이미래 치어리더는 이제 10년이 훌쩍 넘은 업계 베테랑이다. 대학 시절 연기를 전공한 그녀에게 치어리더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이미래 치어리더는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대학시절 연기를 전공했고 동기 중에서 한 친구가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언급하면서 알아보고 지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래 치어리더. ⓒ 이미래 제공

우연히 마주하게 된 직업이었지만 자부심은 상당하다.


그는 “이 직업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는 나도 알지 못했던 나의 매력을 알게 되는..? 정말 좋은 꿈을 꾸게 하는 ‘드림캐처’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강조했다.


평일 오후부터 경기를 갖는 선수들이 일찍 야구장으로 출근해 경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치어리더들도 미리 나와서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치어리더들의 하루 일과에 대해 이미래 치어리더는 “보통 야구 경기가 있는 날 기준으로 개인마다 루틴이 다르겠지만 보통 경기 시작 시간 3~4시간 전까지 출근을 해서 메이크업, 헤어, 치어리딩, 공연 안무 등등 대기실에서 경기를 위한 준비를 합니다. 경기가 끝나면 그대로 정리하고 집으로 퇴근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일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없는 휴일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휴일인 만큼 휴식하는 친구들, 그동안 하지 못했던 밀린 일정들을 소화하는 친구들, 운동을 한다거나 여행을 간다거나 정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보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미래 치어리더는 응원단상 무대에 올라가 있기만 해도 행복하다고 한다.


그는 “항상, 매번, 매일 그리고 경기장 응원단상 무대에 올라가 있을 때에도 늘 행복합니다. 경기장을 찾아와주시는 많은 팬분들께 나의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좋은 추억,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파워풀한 안무, 화려한 공연으로 남부럽지 않은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치어리더들이지만 그 이면에는 쉽게 말 못할 고충들도 많다.


이미래 치어리더는 “오랜 기간 일을 해오면서 느꼈던 건 아무래도 많이 뛰는 직업이다 보니 발목, 무릎이 안 좋다거나 어깨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직업인지를 떠나서 사실 아프면 서럽다는 말이 있잖아요.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잘하면 베스트지만 간혹 본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일 때 시즌은 시작했기에 갑작스레 쉬는 게 어려운 경우 속상하죠. 아니면 시즌 아웃을 하게 돼 남은 시즌 마무리를 함께 하지 못하게 될 때 많이 속상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프로야구의 경우 7~8월의 무더위는 선수들 못지않게 치어리더들에게도 힘들다.


그는 “요즘 정말 무더운 여름이에요.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날씨지만 경기 전에 늘 미니 선풍기부터 얼음물 등등 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경기 중에 멘탈을 잡기 위해 다들 엄청 집중하는 편”이라며 “그렇지만 체력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정말 너~무~ 힘든 날씨입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미래 치어리더. ⓒ 이미래 제공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나마 팀 성적이라도 좋으면 관중들의 응원을 이끌어내기는 좀 더 수월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미래 치어리더는 지난해까지 NC에 있다가 올해 한화에서 응원을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NC가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고, 한화 역시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성적이 나지 않는 구단을 맡고 있는 치어리더의 삶은 어떤지 궁금했다. 고충도 많을 것 같았다.


이에 이미래 치어리더는 “성적이 좋으면 뭘 해도 좋죠, 근데 성적이 좋지 않다면 응원이 필요하잖아요? 그 응원을 하기 위해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항상 저희 응원단보다 더 목소리를 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행복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경기장에 찾아와주셔서 늘 함께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가장 멋진 응원단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지만 늘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한화 팬들은 또 다른 자극이 된다.


이미래 치어리더는 “팬분들은 보면 제 자신이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힘이 납니다. 그래서 사실 경기장에 찾아와주셔서 늘 함께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가장 멋진 응원단”이라고 말했다.


미래 치어리더를 꿈꾸는 이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치어리더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시대와 세대가 변화가 되는 것처럼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매력 포인트가 달라져 갈 순 있겠지만 내 에너지를 전달하고 리딩을 하는 멋있는 직업이라는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로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며 “넘치는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그걸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면 도전해 보세요”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미래 치어리더는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을 위한 인사를 남겼다.


그는 “내가 치어리더로서 인사를 드리는 날이 언제까지일까라는 생각을 하는 요즘인데 일단 올 시즌 마무리까지 팬분들과 함께 건강하고 즐겁게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항상 행복한 에너지 전달해드릴 테니 경기장 오셔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팬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해요. 늘 감사하고 앞으로의 치어리더 이미래도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테니 예쁘게 봐 주세요”라고 말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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