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뉴스] '사기꾼' 비판에... 테라 권도형 "실패와 사기는 달라"
입력 2022.06.23 17:02
수정 2022.06.24 00:09
22일(현지시간) 美 WSJ과 인터뷰... 집단 소송 의식한 아니냐는 추측도
대규모 폭락 사태로 논란에 휩싸인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자매코인 루나를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사기꾼'이라는 지적에 반박했다.
2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UST의 가능성을 믿었기에 자신감있게 배팅하고 발언했다"며 "내 행동은 말과 100% 부합했다.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예전보다 더 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확신한다"며 "테라 생태계의 많은 참여자가 새 블록체인에서 앱을 다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번 폭락 사태로 자신도 코인 재산을 거의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상당히 검소하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한때 암호화폐계의 거물로 떠올랐지만, 지난달 1개가 1달러 가치로 보존되도록 설계한 테라USD와 루나 가격이 갑자기 99% 폭락하며 도마에 올랐다. 이 사건으로 전세계 투자자들이 400억달러(약 5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현재 비트코인을 망라한 전체 암호화폐 시장 급락 사태를 촉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훼손된 영향이 크다.
권 대표는 최근 이른바 '루나 2.0' 코인을 내놨지만 이 역시 가격이 90% 가량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루나 2.0'이 당초 테라USD와 루나를 대량 보유한 '고래(큰 손)'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권 대표가 사기혐의로 고소 당한 가장 큰 이유다.
사태 이후 권 대표는 신변 위협 등으로 사실상 잠적한 상태다. 이번 WSJ와의 인터뷰 경로가 자세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한국과 미국, 싱가폴 등에서 투자자들이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선 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 기준 1비트코인은 2673만3000원으로 전날 대비 2.1% 상승했다. 빗썸에서는 1% 하락한 266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