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마동석도 인정’ 싸움짱 김동현의 전기충격펀치 2방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6.03 16:49
수정 2022.06.23 22:00

마동석이 직접 찾아가 배울 정도로 뛰어난 ‘싸움짱’ 김동현, 그의 UFC 시절 전기충격타격 2방을 소개합니다.


영화 범죄도시2의 괴물형사 ‘마석도’ 마동석.


힘센 50대 형님, 긴 옷으로 가릴 수 없는 성난 근육과 거대한 몸집, 그리고 무엇이든 다 쥐고 흔들고 비틀어 터뜨릴 것만 같은 살벌한 주먹까지. 영화배우 마동석은 캐릭터 그 자체가 연기입니다.


20인치 팔뚝을 자랑하는 마동석의 팔씨름 능력도 일품입니다. 팔씨름연맹 이사님으로 위촉됐죠. 마동석은 헬스로 단련한 팔뚝 하나로 세계 팔씨름 챔피언에 등극하는 영화 챔피언의 주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인종차별에 맞서기 위해 몸집을 불린 마동석은 UFC에서 활약했던 마크 콜먼-캐빈 랜들맨 등의 개인 웨이트 트레이너로 활약할 만큼 피지컬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UFC 초대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콜먼 등으로부터 격투기선수로의 전향 제안까지 받았을 정도입니다.


그런 마동석도 ‘마석도’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친한 후배이자 UFC 랭킹 6위까지 올랐던 김동현을 찾아가 유도 등 각종 격투기 기술을 배우고 다듬었습니다.


688만 명을 동원한 범죄도시1 흥행을 넘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마동석은 “반평생은 영화를, 반평생을 복싱을 했다. 이번에는 친한 후배이자 세계적인 파이터 김동현 선수의 체육관에 가서 유도 등 격투기 기술들을 배울 만큼 액션 연기에 공을 들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시무시한 파워와 피지컬을 자랑하는 마동석도 직접 찾아가서 배워야 하는 ‘싸움짱’ 김동현의 존재감. 그가 UFC에서 선보였던 전기충격펀치 2방을 소개합니다.


예능TV에서만 김동현을 보며 '허당이냐', '바보냐', '싸움 잘하는 거 맞냐' 댓글 달던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숨멎 주의!


UFC 13승! 아시아 최다승을 거둔 김동현에게는 상대에 달라붙는다는 의미의 ‘매미킴’, 전기충격기에 감전된 것 같은 치명적인 펀치를 소유했다는 의미의 ‘스턴건’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습니다.


UFC 입성 전에는 그라운드-타격 모두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줬지만, 파워가 더 센 서양 파이터들과의 맞불은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대한 스탠딩 대결을 피하고 그라운드에서 압박하는 작전을 택했습니다. 클린치 상황에서는 물론 그라운드에서도 끈질기게 상대에게 달라붙는 움직임을 보고 국내 팬들은 ‘매미권’이라고 칭했죠.


유도식 테이크다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를 넘길 수 있고, 그라운드에서 포지션을 잡아 상대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뛰어나 웬만한 선수들은 김동현에게 탑 포지션을 내주면 끌려 다니기 일쑤. 그렇게 김동현은 ‘매미권’을 고수하면서 당시 지옥의 체급으로 불렸던 UFC 웰터급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생존은 했지만 재미가 없다는 불만에 휩싸였습니다. UFC에서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수면제 파이터’로 찍히면 타이틀 도전 자격을 얻을 때도 손해를 봤고, 급기야 퇴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동현은 화끈한 롱런 파이터가 되기 위해 패턴에 변화를 줬습니다. 다시 스턴건을 꺼내든 것이죠.


김동현은 2013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29' 웰터급 메인이벤트에서 브라질 '신성' 에릭 실바를 상대로 강렬한 왼손 카운터, 레프트훅으로 2라운드 3분 1초 만에 KO승을 거뒀습니다.


1라운드 김동현이 상위 포지션에서 내려친 강력한 파운딩 펀치가 실바의 얼굴에 적중했습니다. 에릭 실바는 2라운드 초반 달려들며 김동현에게 펀치와 플라잉 니킥을 적중시켰죠. 다리가 풀려 쓰러지는 위기에도 놓였지만, 김동현은 ‘스턴건’ 발사 타이밍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실바가 가드 없이 파고들어오려는 순간, 김동현은 전광석화 같은 레프트훅으로 실바를 쓰러뜨렸습니다. 실바는 넋이 나간 얼굴로 옥타곤 바닥에 뒹굴었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승리를 매조지하기 위해 가한 파운딩은 ‘확인 사살’ 논란까지 일었죠. 그만큼 실바는 김동현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국내 팬들에게 '백사장'으로 불리는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김동현경기가 끝난 직후 트위터에 "와우! 멋진 경기!" “경악을 금할 수 없는 KO다(Wow! What a Fxxxing fight! Amazing knockout!)!"라며 환호했죠. 실바전에서 보여준 김동현의 전기충격급 펀치는 퇴출에 대한 우려를 꺼버렸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동현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머니가 해주신 장어뼈탕(장어를 1시간 동안 통째로 고아낸 요리) 덕분에 그런 펀치가 나왔다고 말했죠. 김동현은 "최고의 영양 보양식이다. 에릭 실바에게 밀리고 있었는데 장어뼈탕 덕에 뒷심이 생겨 KO승리를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스턴건의 타이틀을 되찾은 김동현은 여세를 몰아 존 해서웨이를 백스핀 엘보우로 때려눕히며 화끈한 파이터로 거듭났습니다.


2014년 3월1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UFC 인 마카오’ 메인이벤트에서 김동현은 3라운드 4분을 남기고 백스핀 엘보우로 해서웨이를 단숨에 실신시키며 승리를 따냈습니다.


1라운드부터 우위를 점한 김동현은 2라운드에서도 계속해서 해서웨이를 압박했습니다. 3라운드에서는 김동현의 결정적인 ‘백스핀 엘보우’가 터졌죠. 팔꿈치에 정통으로 얼굴을 맞은 해서웨이는 그대로 쓰러졌고, 경기는 김동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김동현은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승자에게 주는 보너스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받았습니다. 에릭 실바전 ‘KO 오브 더 나이트’에 이어 연속으로 보너스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김동현은 승리의 소감으로 “여기까지 와서 함성을 질러준 한국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삼일절인 만큼 외치겠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쳐 뜨거운 박수도 받았었죠.


그런데 승리 확정 후 김동현이 옥타곤 케이지를 넘어서 관중석으로 돌진해 한 여인과 포옹을 나눴습니다. “여자 친구가 아닌가”라는 추측이 나돌았지만, 김동현 경기를 보기 위해 미국에서 마카오까지 날아온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누나로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현재 김동현은 10년 열애 끝에 결혼한 6살 연하 아내와 1남1녀를 둔 가장으로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스턴건의 펀치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지만 더 이상 김동현이 옥타곤에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신 김동현은 ‘팀 스턴건’을 통해 강한 후배들을 키워내겠다는 가슴 찌릿찌릿한 약속을 해둔 상태입니다.



‘마동석도 인정’ 싸움짱 김동현의 전기충격펀치 2방(ft.영상링크-당몰야)

유튜브 '당몰야(당신이몰랐던이야기)' 영상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xnfgn6lOMxs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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