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세훈·윤형선 원팀 행보 "송영길·이재명, 판단력 문제 생긴 듯"
입력 2022.05.28 00:00
수정 2022.06.02 15:25
'계양을 윤형선 후보' 도봉 유세 합류
'宋·李 김포-인천공항 통합' 비판
'도깨비시장' 상인들 민심 다지기도
오세훈 "마구 공약 행태 없어져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도봉구 유세에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후보와 원팀 유세를 펼쳤다. 두 후보는 서울과 인천시의 원활한 협력을 약속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계양을 후보와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특히 이날 오전 송영길-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김포-인천공항의 통합 공약에 대해 "판단력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비판하며, 지지자들에게 '민주당 심판론'을 호소하기도 했다.
오세훈 후보와 윤형선 후보는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도봉구 창동역 2번 출구 앞에서 합동 유세를 펼쳤다. 앞서 오 후보는 도봉구에 위치한 도깨비 시장을 찾아 시장 상권을 점검하고 민심을 확인하면서 표심 모으기에 집중했다. 이날 유세에는 오 후보를 비롯해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구 갑 당협위원장, 오언석 국민의힘 도봉구청장 후보 등도 함께했다.
이후 두 후보는 창동 역 앞에서 만나 서로의 맞수인 송영길-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앞서 오 후보는 개인 유세에서 "오늘 오전 송영길과 이재명 후보가 만나서 김포공항 없애고 인천국제공항이랑 합치겠단 공약을 냈다"며 "제가 의아해서 찾아보니 그 분들은 도봉·노원·강북 등 동북권에 사시는 분들은 원주공항으로 서울 남쪽 사는 분들은 청주공항으로 가라고 한다. 정말 이해가지 않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오면서 직접 (길을) 찍어봤는데, 도봉에서 원주공항까지 길이 막히지 않아도 2시간이 걸린다. 도봉구민은 어떡하란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또 청주공항도 차가 안 막혀도 1시간 반 이상은 걸릴 텐데, 이재명 후보하고 송영길 후보의 판단력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송영길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만나 '김포공항의 인천공항으로의 이전 통합' 등을 골자로 하는 정책협약 내용을 발표했다. 현재의 김포공항의 기능을 인천공항으로 통폐합시키고 이후 확보된 부지에 신도시를 짓겠다는 게 핵심이다.
오 후보는 "마음이 다급해져서 생각나는 대로 공약 마구 내놓는 이런 행태는 정말 선거에서 고쳐져야 할 행태다. 송 후보 공약을 보니까 '집도 한 채씩 주겠다' '3000만원씩 주겠다'는 등 나눠주겠다는 거 밖에 없다"며 "아무리 상황이 어렵고 불리해도 이런 공약 함부로 내놓는 정치인들 정신 번쩍 들게 심판해줘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과 서울 시민 여러분들의 판단력이 예리하고, 포퓰리즘에 잘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지만, 꼭 한 번 심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형선 "이재명, 어디로 보내야 하나"
지선 승리 위한 서울-인천 협력 강조
'민주당 심판론'에 주민들 반응 고조
사전투표 독려 "투표율 25% 넘겨야"
윤형선 후보도 "인천 계양구 교통 현안 해결을 위해서 서울시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오세훈 후보에게 우리 지역 현안을 도와주고 원활하게 진행해달라고 요청하니,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양을이 요즘 굉장히 유명한 곳이 됐다. 전국이 주목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게 됐다"며 "되지도 않을 정치 욕심 때문에 계양구에서 단맛 다 빼먹은 송영길 전 의원이 여기로 먹튀하고 계양구민을 이용해서 자기 정치적 욕구를 채우고 방탄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이재명 후보가 계양으로 왔다"고 비난했다.
또 "이번 선거는 계양구민의 자존심에 대한 선거고 앞으로 윤석열 정부가 일을 잘 해서 서민들이 편안하게 먹고살 수 있게 하느냐 못하느냐의 선거"라며 "그래서 어제 제게 공천장 준 이준석 당대표가 계양을 선대위에 선거운동원 등록을 했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제 공약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국회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고 갔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선거가 지금 막 초박빙으로 만만치 않다"며 "이번 선거가 윤형선과 이재명의 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를 국회의원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닌 거 아시죠. 이재명을 어디로 보내야죠"라고 주변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묻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두 후보는 이날부터 시작된 6·1 지방선거의 사전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번 우리 당 전략이 사전투표부터 많이 하는 것"이라며 "사전투표가 25%가 되면 우리 당에 유리하다고 한다. 불안해하지 말고 꼭 사전투표를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