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인데 민주당 후보 선대위원장?…국민의힘 "민형배 위장탈당, 코미디"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5.14 14:56
수정 2022.05.14 14:56

"민형배, 광산을 공천장 수여식에

강기정 상임선대위원장까지 맡아

양향자는 빠져있는데…꼼수탈당

본인의 소속이 어디인지 밝혀라"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위장탈당'한 민형배 의원의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취임 사실을 가리켜 "그야말로 코미디며 위장탈당"이라고 공박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민형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광산을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시장 후보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까지 맡았다"며 "꼼수탈당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0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법사위 안건조정위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어 26일에는 계획대로 무소속 신분으로 비교섭단체 몫 위원으로서 안건조정위에 참여해 '검수완박' 법안을 8분만에 통과시켰다.


이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위장전입'이 문제되는 과정에서 '위장전입' 만큼이나 '위장탈당'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자, 민 의원은 "내가 뭘 위장탈당을 했느냐. 탈당 안해놓고 탈당했다고 했느냐"며 "나는 지금 민주당 소속이 아니다. (위장이 아니라) 탈당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 의원이 지난 11일 민주당 광주 광산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12일 출범한 강기정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선대위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까지 맡으면서 이러한 항변은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민 의원은 광산을 지역위 사무실에서 열린 지방선거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했으며, 강기정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선대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까지 맡고 있다"며 "무소속 양향자 의원만 빠져 있다. 그야말로 코미디며 위장탈당"이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오로지 민주당의 정치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 광주시민을 기망하는 행위임이 온천하에 밝혀졌다"며 "민 의원은 본인의 소속이 어디인지 똑똑히 밝히라"고 규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