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진’됐던 이승환 구미 콘서트, 결국 대관 취소…구미시 “안전 우려”
입력 2024.12.23 11:29
수정 2024.12.23 11:29
경북 구미시가 오는 25일 예정된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년 기념 콘서트 대관 취소를 결정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오전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안전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제일 우선은 시민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에서 허가 조건을 강조하는 공문을 지난 10일 발송하고 유선상으로 우려를 표하면서 정치적 선동자제를 요청했다”며 “이승환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겠다는 첨부된 서약서에 날일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환 씨는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수원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뒷조사를 받았는데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앞으로 편한 세상이 될 것 같다’고 했다”며 “구미시의 시민안전에 대한 협조요청에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 감사합니다’란 등의 시민단체에 조롱과 냉소로 비칠 소지가 다분한 언급으로 시민들과 관객의 안전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시행규칙, 허가 조건 등과 두 차례의 자문 및 위원회 회의를 거쳐 심사숙고해 ‘서약서 날일 거절’과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가 없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거듭 공연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콘서트 환불 등 반환금 문제는 추후 법률 대리인 등을 통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한 가수 이승환은 구미 콘서트를 취소하라는 보수 우익단체의 요구를 받았다.
그런 와중에도 이승환은 해당 콘서트가 사실상 매진이라며 “온몸이 부서져라 노래하고 뛰겠다” “아껴뒀던 특수성대를 꺼내 조이고 닦은 후 갈아 끼우고 갈 테니 각오하고 오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또 보수 우익단체의 시위와의 충돌에 대응해 법무법인을 통해 “콘서트에 참석할 팬들께서는 인근에서 예정된 집회 시위에 일체 대응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 “공연 참석과 관람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한 경우 회복을 위한 법적 절치(일체의 법률 비용)을 이승환이 부담할 것”이라고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