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홈런 페이스’ 오지환, 잠실 거포 유격수로 돌아오나
입력 2022.05.11 15:14
수정 2022.05.11 15:15
10일 한화전에서 김범수 상대로 시즌 6호 홈런포 가동
33경기서 벌써 6홈런, 이 부문 공동 4위에 이름 올려
2016시즌 달성한 개인 최다 20홈런 경신 여부 관심
LG트윈스의 주장 오지환의 시즌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오지환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LG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팀이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말 달아나는 결정적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주장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사 2루서 한화의 좌완 불펜 김범수를 상대한 오지환은 슬라이더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포로 연결했다. 타격 순간 타이밍을 다소 빼앗기며 자세가 뒤로 빠졌지만 탁월한 손목힘으로 공을 결대로 밀어 쳐 담장을 넘겨 버렸다.
이로써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한 오지환은 박찬혁(키움)과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벌써 10호 홈런을 기록한 선두 박병호와는 4개 차이지만 공동 2위 김현수(LG), 한동희(롯데)와는 불과 1개차다.
올 시즌 오지환의 장타력은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이다. 팀이 치른 33경기서 6개 홈런을 기록했다. 26홈런 페이스다.
오지환은 홈런을 많이 때려내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2016년에 20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그 이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18년(11개)과 2020년(10개) 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지난 시즌 홈런(8개) 기록에 근접했다. 아직 시즌 타율은 0.237로 저조하지만 적재적소에 한 방을 때려내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오지환은 올 시즌부터 LG 주장을 맡았다. 주장으로 팀을 이끌다보면 챙길게 많기 때문에 개인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오지환은 반대로 장타력이 향상돼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원체 수비력은 뛰어난 만큼 타석에서도 홈런포로 존재감을 발휘해준다면 올 시즌 LG의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2016년 잠실구장 최초로 20홈런을 달성한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던 그가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