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경축연회에 외빈 만찬까지…尹대통령 숨가빴던 임기 첫날
입력 2022.05.11 00:05
수정 2022.05.11 06:57
하루 총 13개 공개 일정 소화 강행군
1호 안건에 한덕수 임명동의안 결재
美日 사절 접견하며 외교 활동 집중
신라호텔서 외빈 만찬 마지막 일정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총 13개에 달하는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외빈들을 초청해 만찬을 주최하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5부 요인과 외국 사절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와 안보가 하나 되는 경제 안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더욱 자유롭고 개방된 글로벌 경제 안보 질서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다.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 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해당 일정은 이날 진행된 공개 일정의 마지막으로, 같은날 0시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 받은 이후 13번째로 소화한 일정이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오전 9시 50분경 서울 서초구 사저를 출발해 이웃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은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윤 대통령 내외는 곧바로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향했고, 국내외 귀빈 및 일반 국민 4만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적인 임기 시작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16분간 진행된 취임사에서 자유·인권·공정·연대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자유'라는 단어를 35차례 사용하며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것이 바로 자유다.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정확하게 인식하고 재발견해야 하는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취임 행사를 마친 이들 내외는 재차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용산으로 향했다. 집무실 인근에 위치한 경로당과 어린이공원에 들러 주민들과 짧은 간담회를 가지며 대화를 나눴다.
청사에 도착해 대통령직 직원들의 환영 인사를 받은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위해 한 번 신나게일해보자"며 "같이 일을 시작하게 돼 아주 기쁘다"고 독려의 말을 전했다.
용산 청사 5층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서 1호 안건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결재해 국회로 보낸 윤 대통령은 김대기 비서실장 내정자와 강인선 대변인, 안상훈 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등 참모진과 회의를 가졌다.
참모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경축 사절들과 각각 20분 내외의 짧은 접견을 가졌다.
접견을 마친 윤 대통령은 오후 4시 국회에서 열린 경축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금 국회로 이동했고, 국내 5부 요인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들 및 외교 사절들이 모인 가운데 다과와 음료를 곁들이며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기쁜 날이지만 저 윤석열이라는 개인의 정치적 승리의 날도 아니고, 제가 몸담고 있는 정당인 국민의힘의 승리의 날도 아니다"라며 "우리가 평화적으로 다시 한 번 정권교체를 이룩한 국민 승리의 날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이라 강조했다.
연회가 끝난 뒤에는 또 다시 용산으로 이동해 중국 왕치산 국가부주석,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회동을 가지며 외교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뒤 외빈 만찬이 열리는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 측에 따르면 만찬을 마친 이후에도 비공개 일정으로 국무위원 인선 및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 등 각종 국내외 현안에 대한 실무진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숨가쁜 일정은 취임 둘째날인 11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전 9시 용산 청사 사무실 순방으로 첫 일정을 시작하는 윤 대통령은 9시 10분 첫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해 각종 국정 운영 일정과 방안을 점검한다.
아울러 취임 첫날처럼 각종 해외 사절들과의 접견을 통한 외교 활동도 촘촘하게 이어진다. 인도네시아,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경축 사절들과 접견을 진행하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환담도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