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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변동장…수익률 방어 전략은 단일종목·중소형株 ETF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5.01.11 07:00
수정 2025.01.11 07:00

韓 기업이익 눈높이↓·美 트럼프 2기 출범 등 변수

빅테크 고밸류 우려도 부담…동일가중 ETF 등 주목

“시장 추종 전략보다 안정성 높은 상품 매력 높아져”

ⓒ게티이미지뱅크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 내 빅테크 종목 등의 고밸류 우려가 커지면서 단일종목형 ETF로 ‘방패’를 챙기거나 그동안 소외받던 중·소형주 ETF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치솟는 미국 국채 금리와 향후 물가 상승 우려에 따른 기준 금리 인하 지연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기업들의 이익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국내 상장사 291곳 가운데 128곳(43.99%)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개월 전 대비 하향됐다.


지난 2년간 고공행진한 미국 증시도 올해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S&P500지수는 앞서 지난 2023년 24.2%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3.3% 상승한 바 있다.


2000년대 닷컴 버블을 예견했던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 캐피털 회장은 최근 투자자 메모를 통해 “증시에서 과열 징후들이 계속 감지되고 있다”며 “높은 밸류에이션이 단기간에 조정될 경우 2000년대 초반에 발생한 닷컴버블과 비슷한 수준의 매도세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ETF 전략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빅테크주의 고평가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어하기 위해 그동안 상승세가 부진했던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거나 동일가중 전략을 가진 ETF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일 가중 방식은 ETF 내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과 상관없이 모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전략으로 기존 시가총액 가중 방식보다 중·소형주 비중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은 “S&P500과 S&P500 동일 가중 지수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최근 5년 이래 가장 확대된 상태라 올해는 S&P500 동일 가중 지수와 중·소형주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ETF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일종목 ETF는 개별 종목이 하락하는 동안에도 채권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1개월간(작년 12월 10일~1월 10일) 테슬라 주가는 1.51% 빠졌지만 단일 종목 ETF인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은 같은 기간 0.87% 떨어지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치적 이슈로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펀드매니저가 종목 비중을 조절하는 액티브 ETF가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등 손실을 피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둔화 및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불확실성이 다수 대기하고 있다”며 “시장을 주도했던 AI 등 빅테크 종목들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시장에 올라타기보다는 기존 월배당 상품 등 안정성 높은 ETF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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