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윤씨, 이은해에 흐느끼며 "여보가 나 때려서 그런거 아냐, 빚이 너무 많아"
입력 2022.04.22 01:37
수정 2022.04.22 01:37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와 피해자인 故윤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21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계곡 살인'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이은해와 그의 남편이었던 故윤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故윤씨가 "그만할까, 헤어질까. 좀 지치더라고"라며 이별 이야기를 힘들게 꺼내자 이은해는 "오빠 정말 나 그만 만나고 싶어?"라고 냉랭하게 되묻는다.
그러자 故윤씨는 "여보가 어제 나 때린 거 때문은 아니야"라며 "너무 돈이 없으니까. 돈이 너무 없으니까"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故윤씨는 "빚이 너무 많다. 회사 빚도 넘치고 지금 얼마인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이은해는 故윤씨가 밀린 월세를 냈다는 말에 "여행비가 필요한데 왜 돈을 냈냐"며 되레 화를 내기도 했다.
방송에 따르면 대기업 연구원으로 15년간 연구해 표창장을 받은 故윤씨는 6000만 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하지만 그의 통장을 살펴보면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어딘가로 빠져나간다.
당시 故윤씨는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故윤씨는 이은해에게 "월급을 다 보내서 돈이 하나도 없어. 만원만 입금해줘.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 생수 사 먹게. 돈 빌릴 때가 없어"라고 호소했다. 또 찢어진 운동화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은해는 내연남인 조현수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하는 윤씨를 계곡물로 스스로 뛰어들게 한 뒤 구조하지 않고 내버려 둬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가로채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