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총장 직무대행' 맡았던 조남관 사의 표명…"법이 가는 길에 좌우 없어"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입력 2022.04.05 15:45
수정 2022.04.05 16:30

검찰 내부망에 사직 인사…"오직 법리와 증거에 따라 정의와 공정 향해 나아가야"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이 지난해 3월 정부서울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나고 총장 직무대행을 수행했던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이 5일 사의를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 연수원장은 이날 오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27년여 동안 정들었던 검사의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사직 인사를 전했다.


조 연수원장은 "돌이켜 보면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어려운 시기에 분에 넘치는 총장대행이라는 직을 3번이나 맡아가며 무척 힘들었지만, 여러분이 함께 도와주신 덕분에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사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가슴속에 품었던 생각은 법이 가는 길에 왼쪽·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오직 법리와 증거에 따라 정의와 공정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부끄럼 없는 선배가 되고자 노력하였고, 검사로서 정의와 공정을 지키려 고민했으나 많이 부족했다"며 "'지족불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 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의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한다"고 덧붙였다.


전북 남원 출신인 조 연수원장은 1995년 부산지검 검사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조사과장 등을 지냈다.


그는 현 정부 초기 국가정보원 적폐 청산 TF 팀장을 지낸 뒤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추미애 전 장관 시절 검찰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고검장으로 승진한 그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징계 사태 당시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는 공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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