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도부 부산 총출동…메가시티 완성 다짐하며 尹에 '견제구'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2.04.04 13:42
수정 2022.04.04 13:47

6·1 지방선거 앞두고 바닥 민심 선점 행보

윤호중 "대선서 했던 약속 반드시 지킬 것"

박지현 "부산 시민 8천명 입당…지선 자신감"

박재호 "尹, 국민 간격 더 넓히는 행보 우려"

4일 부산으로 총출동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9 대선 당시 약속한 부산 지역 발전 공약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산 공약 실현 의지에 의구심을 표하며 견제구도 날렸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바닥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대선에서 부산 시민들에게 드렸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가덕신공항 2029년 완공,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당력 집중, 해운산업 메카 육성, 블록체인특구 활성화, 부(산)·울(산)·경(남) 수소 산업 벨트 구축 등 부산과의 약속을 원내 제1당으로서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또 "철저한 정당 개혁과 투명한 공천 혁신, 자기 희생적인 결단 등을 통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의 약속은 부산을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는 경제도시로 만드는 것이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부산 시민께 드렸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 지역인재 채용 의무제 확대 △국립대학법 제정 △지역별 특성화 연구대학 육성 방안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대선 이후 부산 시민 8000여명 이상이 민주당 입당 신청을 했고, 그중 절반 이상이 2030 청년"이라며 "변화의 바람이 느껴진다. 대선에선 졌지만, 지방선거에선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샘솟는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가덕신공항 건설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부산 발전을 위해 대선 당시 민주당이 내건 공약 실현에 속도를 높이고 여야를 초월해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재호 의원 "지난 대선에서 두 후보(이재명 민주당 후보·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크게 다르지 않게 공약했던 정치 개혁, 민생 회복 공약에 대해 조속한 논의를 통해 합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도 "그런데 윤 당선인의 지금까지 행보는 우려가 된다. 민생의 아픔을 치유하는 행보가 아니라 선거 과정에서 벌어졌던 국민 간 간격을 더 넓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조응천 비대위원은 "선거 당시 장밋빛 약속과는 달리 윤석열 인수위는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의 근간 되는 교통 문제에 관심이 있는지 조차 의문"이라며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번 달 말 완료 예정이었던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가 일시 중지됐고, 중지 사유는 인수위 보고와 협의 일정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인수위에는 교통 전문가가 단한명도 없다. 부울경 시민들의 염원인 가덕신공항 건설도 늦어지는 것이 아닌가 염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수위가 공항 문제 뿐만 아니라 광역교통망 구축에도 소극적일까 걱정"이라며 "인수위가 부울경 시민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민주당은 하루라도 빨리 부울경 메가시티가 완성될 수 있도록 광역교통망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최인호 의원은 "윤석열 인수위가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 부산 시민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부산 홀대 재판(再版: 지나간 일을 되풀이함)이 된다면, 부산 민주당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고, 제대로 공약을 이행한다면 다수 의석의 책임감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윤 당선인이 후보 당시 내놨던 산업은행 이전 공약 추진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도부는 이날 오후에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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