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쏙 빼고…김정은 집권 10년 우표 발행
입력 2022.04.02 01:00
수정 2022.04.01 20:19
트럼프·시진핑·푸틴은 등장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을 기념해 우표를 발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난 주요국 정상들이 우표에 등장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 조선우표사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활약상을 담은 '우표로 보는 위대한 혁명영도의 10년' 기념우표 발행소식을 전했다.
이날 공개된 우표는 총 49장으로 김 위원장의 주요 활동을 연도·분야별로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미중러 정상을 만나는 장면은 우표에 포함됐다. 하지만 세 차례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관련 우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북한이 대남관계를 '대외관계'로 간주하지 않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대남관계를 외무성(우리의 외교부)이 아닌 통일전선부(우리의 통일부)가 담당한다. 남측 관련 내용은 '외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특수관계' 접근법인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북한은 지난해 5월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라는 제목의 화보집을 발간할 당시에도 문 대통령을 배제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 간 합의에 직접 서명하는 등 여러 결과물이 있었다는 점에서 북측의 '의도적 패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이번에 발매된 우표에는 김 위원장 집권기에 개발된 전략무기 체계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2년 광명성 3호를 시작으로 △광명성 4호(2016년) △화성-14형(2017년) △화성-15형(2017년)까지 우표에 담겼다.
그 밖에도 2017년 '핵 무력 완성' 선언과 재작년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모습도 김 위원장의 성과로 소개됐다.
다만 북측이 지난달 24일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며 쏘아 올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번 기념우표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