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국내 입국 무격리’ 시행에 주목…“올해가 기로”
입력 2022.03.24 08:32
수정 2022.03.23 16:26
자가격리 면제에 매출 기대감 솔솔
“하반기 비즈니스 고객 크게 늘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은 호텔업계가 ‘국내 입국 무격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여행 길이 열리고 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고객 등 입국자가 늘면 자연히 투숙객 부재로 인한 매출 타격이 줄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발생 이후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실시하던 7일간 자가격리를 지난 21일 부로 해제했다. 이에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해외에서 접종하고 이력을 등록한 사람은 해외에서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할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호텔업계는 그동안 발목을 잡던 부정 요소가 어느정도 해결이 되면서 여객 수요가 크게 회복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간 서울 시내 호텔의 투숙객 60% 가량을 차지하던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으나,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호텔 서울만 예를 들더라도 1000실이 넘는데 호텔 전체를 매일 호캉스로 채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며 “그간 해외 마이스 행사를 유치해 호텔 연회장에서 행사하고 그 관계자들 모두 호텔에서 투숙하는 식의 비즈니스 고객이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울 중심 업무 지구에 위치한 대형 호텔들은 국내 호캉스 수요 의존도가 제주도와 부산 등과 같은 특수 관광 지역 대비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며 “해외 비즈니스 고객이 들어와줘야 서울에 있는 객실을 채울수 있는 구조다”고 덧붙였다.
호텔업계는 주요 고객이 빠진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골몰해 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이 어려운 데다, 소비패턴과 함께 생활 전반의 문화가 크게 변화하면서 기존의 방식만으론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업계가 주목한 첫 키워드는 내국인 공략을 통한 ‘객실점유율’ 높이기다. 생존을 위해 고급 서비스 유지에 집중하던 기존 전략을 과감히 바꿨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닫히자 자구책으로 내국인 고객 비중을 늘리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대표적으로 롯데호텔은 지난해 3월 롯데호텔 서울에서 장기투숙 패키지 첫 선보인 이후 같은달 30일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 롯데호텔 제주 등 전국 17개 호텔로 확장을 결정했다. 예상외로 ‘핫’한 반응을 보이면서 각 지역·브랜드 특성에 맞춰 상품을 구성해 내놓았다.
이밖에도 호텔업계는 드라이브 스루 레스토랑이 큰 성과를 거두면서 아예 식품 사업에 본격 속도를 내기도 했다. 호텔 안에서만 판매하던 음식이 밖에서도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자 호텔 대표 레스토랑·셰프의 요리를 HMR(가정간편식)이나 밀키트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지속되는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어느 정도 체계화 됐지만, 정부의 오락가락 방역지침으로 인해 난항을 겪어 왔다”며 “객실 가동률 제한과 호텔 야외 수영장에 대한 세부지침이 부실, 식음업장 영업시간 제한 등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올해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여행업계를 중심으로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유행 정점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차후 계획에 대해서는 예의주시 중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여행업계에선 4월 중순은 지나야 해외여행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교부가 4월 중순까지는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하늘길이 넓어지고 여행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호텔들은 홈페이지 내 영문으로 상시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호텔측에서는 대부분 외국인 비지니스객들이 한국을 찾는 시점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