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 2위 탈환...LG엔솔 상장 후 30조↓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2.03.17 16:23 수정 2022.03.17 16:24

한 달 반만에 시총 2위 되찾아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어로 등극하며 지난 1월 말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이 시가총액 2위를 SK하이닉스에 다시 내줬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44%(7500원) 뛴 12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0조2723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87조9840억원)을 넘어 코스피 시총 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44%(1만2500원) 오른 37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SK하이닉스의 상승 폭을 따라잡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나타냈고 장중 기존 시총 2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을 눌렀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장 마감 기준으로 한 달 반 만에 시총 2위로 올라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27일 상장 당일 종가 50만500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입성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이은 시총 2위에 올라섰지만 이후 주가가 약세를 거듭해왔다. 특히 지난 11일 코스피200에 편입된 후 공매도 제한이 풀리면서 낙폭이 커졌다. 지난 15일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3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상장일이었던 지난 1월 27일 장중 기록한 고가(59만8000원) 대비 37%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시총도 크게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은 상장 당일 종가 기준 118조17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면서 시총은 종가 기준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돌았고 이달 들어 85조원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이 상장 이후 약 30거래일 만에 30조원 넘게 증발한 가운데 이날 SK하이닉스가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연일 급등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주가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14% 넘게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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