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서] 한은, 기준금리 인상 시사...“완화정도 적절히 조정”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2.03.10 12:00
수정 2022.03.10 11:01

불확실성 속 성장세, 물가 상승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경제가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세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은 오는 5월 또는 8월께 한은이 추가 인상을 단행, 기준금리를 현 1.25%에서 1.75~2%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10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성장과 물가의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은 국내경제가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 등 불확실성 증대에도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지속, 국내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예상하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3.0%, 내년은 2.5% 수준이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다소 제약되고 생산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소득여건 및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만 코로나19 전개 상황 외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는 만큼 관련 리스크 요인들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물가상승 압력은 에너지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공급차질 현상 해소가 지연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리스크에 따른 공급 위축 우려가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로 곡물가격 상승폭도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주요국에서 경제활동이 이어짐에 따라 재화 및 서비스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물가도 목표 수준 2%를 상회하는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가격 급등, 식료품 가격 상승세 지속 등 상방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은은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임금-물가 상호작용을 통해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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