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진격 막으려 자폭한 우크라 군인 장례식 찾아와 무릎 꿇은 국민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2.03.05 23:05
수정 2022.03.05 15:57
입력 2022.03.05 23:05
수정 2022.03.05 15:57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고 자폭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장례식에 수많은 국민이 찾아왔다.
우크라이나 전 외교관 올렉산드르 셰르바는 최근 SNS를 통해 지난 3일(현지 시각) 치러진 해병대 공병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의 장례식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볼로디미로비치의 관을 둘러싸고 무릎을 꿇은 국민들이 고인에게 예우를 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셰르바는 "볼로디미로비치가 고향의 무덤에 묻혔다"라며 "많은 사람이 그의 관 앞에 무릎을 꿇고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로비치는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헤니체스크 다리를 폭파하는 작전에 투입됐다가 숨졌다.
헤니체스크 다리는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 중심 내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이 다리를 폭파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볼로디미로비치는 다리에 직접 지뢰를 설치하겠다고 자원했다. 지뢰 설치를 완료한 그는 자신이 대피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고 자폭을 선택했다.
볼로디미로비치의 희생으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본토로 진격하기 위해 먼 길을 돌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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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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