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탱크 진격 늦추려"…지뢰 설치 후 자폭한 우크라 장병
입력 2022.02.27 22:14
수정 2022.02.27 13:24
우크라이나군의 한 장병이 러시아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고 자폭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해병대 공병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 위치한 헤니체스크 다리를 폭파하기 위해 자폭했다고 지난 25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 다리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통로다.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요충지였다.
볼로디미로비치는 당시 다리에 직접 지뢰를 설치하겠다고 자원했다. 문제는 지뢰 설치 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결국 그는 지뢰 설치 후 다리와 함께 자폭하는 것을 선택했다.
볼로디미로비치의 희생으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본토로 진격하기 위해 더 먼 길을 우회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선을 재구축하는 등 러시아군에 대응할 시간을 벌게 됐다.
함께 군 복무 중인 그의 형제들은 "우리 형제가 살해당했다"라며 "살아있는 한 러시아군과 맞서 싸우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볼로디미로비치에게 무공 훈장을 수여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