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서울시 택시 조사 반박…“승객 골라 태우지 않았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2.02.24 13:43
수정 2022.02.24 13:46

“목적지 미표시 방식, 본질적인 문제 해소 어려워”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택시 차량.ⓒ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택시가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정황이 일부 포착됐다고 밝힌 서울시 발표를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플랫폼은 장거리, 단거리 콜을 가려서 기사에게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 손님을 우선적으로 매칭하지 않으며 승객을 골라 태우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서울시는 지난해 10~11월 카카오택시 841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택시 승객이 많은 평일 밤 시간대에 장거리 승객일수록 호출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택시가 승객 목적지를 기사에게 제공하는 것이 골라 태우기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승객 골라 태우기(콜 골라잡기) 현상은 카카오 T 택시 플랫폼에 기인한 문제가 아닌, 수요공급 불일치가 심화되는 피크시간대에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해지는 택시업계의 오래된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가 오히려 일반 택시의 승차거부나 콜 골라잡기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몰아주기에 따른 결과로 발표한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했다.


서울시의 조사 방식과 표본수 한계로 인해 조사 결과가 실제 택시 운행 트렌드를 정확하게 반영하기는 어려우며 객관성이 부족하다고도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가 택시기사들의 골라 태우기 해소 방안으로 제시한 ‘목적지 미표시’ 방식에 대해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는 서울시 역시 과거 공공 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을 시도하며 확인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문제에 대해 수요공급 불일치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피크시간대에 택시 공급량을 늘리고 기사들이 단거리나 비선호콜을 가리지 않고 잘 잡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카카오 T 블루, 벤티, 블랙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자동배차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탄력적 호출 수수료와 요금제를 도입해 골라 태우기 문제를 해소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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