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캐스팅보트'… 2030 청년들은 왜 공정·젠더갈등에 민감한가?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2.02.12 11:46
수정 2022.02.12 12:33

'MZ세대는 어떻게 정치를 바꾸는가'

인국공·조국 사태가 만든 공정 논란

청년들의 '이준석 현상'에 대한 분석

"청년들, 왜 홍준표에 열광했던 걸까"

3·9 대선의 핵심 키워드로 꼽히는 '청년'들의 정치·사회적 행동의 원인을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무당층 비율이 높아 대선의 '캐스팅보터'가 될 것이 자명한 MZ세대가 공정·젠더갈등 등의 이슈에 왜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청년 저자의 눈으로 바라봤다.


저자는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위한 정치권의 구애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 주목한다. 여야 정당 모두 청년 인재 영입과 청년 공약 발표에 큰 힘을 쏟지만, 여전히 청년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저자는 "이따금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청년의 환심을 사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이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 유명한 신지예 씨를 영입했다가 곤욕을 치른 사건을 예로 든다. 저자는 "페미니스트를 영입하면 여성들이 좋아하리라는 단세포적 접근이야말로 오늘날 젠더갈등을 격화시킨 원인"이라고 비판한다.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의 인식 격차가 여러 분야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점에도 저자는 주목한다. 인국공 사태와 조국 사태가 촉발한 공정 논란이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둘러싼 젠더갈등이 대표적이다.


청년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이들의 정치적 행동을 두고 "전 정권 당시 교육을 잘못 받아서"라거나 "역사경험치가 부족해서"라고 진단했다가 화를 자초한 적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청년세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캐스팅보트>는 공정 논란과 젠더갈등 이외에도 '이준석 현상'이나 능력주의·한탕주의 등 청년들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정치·사회적 행동의 원인을 분석한다. 구체적인 사건들로 오늘날 벌어진 현상들을 설명한다. "왜 유튜브에선 보수가 강세일까?", "청년들은 왜 꼰대로 유명한 정치인인 홍준표 의원에게 열광했던 것일까?"와 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동시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이버렉카' 문화 등 MZ세대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배경지식을 제공한다.


1988년생으로 자신도 MZ세대인 저자 이동수 씨는 대표적인 중도 성향의 청년 정치인으로 꼽힌다. 청년정치크루 대표로 이념과 진영에 상관없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진보도 싫고, 보수도 싫은데요>, <어른이 정치사> 등이 있다. 2019년 '한국을 빛낼 차세대리더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동수 저·메이드인·272쪽·15,000원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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