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섭 삼성전자 부사장 “탄소 저감 기업이 꼭 해야 할 일…협력 통한 혁신 나서야”
입력 2022.02.09 11:58
수정 2022.02.09 11:58
김 부사장, 9일 세미콘 코리아 2022 기조연설
“삼성, 소나무 11억그루 맞먹는 탄소 저감 성과”
김형섭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연구소장(부사장)이 반도체 기술 혁신이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 공정을 통해 반도체 소비 전력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삼성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성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9일 오전 진행된 '세미콘 코리아 2022' 기조연설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고사양 반도체칩 요구로 공정난이도가 높아지고 개발 과정도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 또한 기업이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고 밝혔다.
또 “기술적 어려움 속에서 삼성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2020년에는 재생에너지 활용, 배출가스의 후처리, 설비 가동 효율화 등을 통해 무려 11억 그루의 소나무가 흡수해야 하는 양의 이산화탄소(CO2)를 저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DDR5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기술 혁신을 통해 전력 소모를 지속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초연결시대에 접어들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탄소 배출 저감에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20년 출하된 글로벌 서버용 하드디스크를 최신 DDR5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교체하면 4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며 “구형 메모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감소시킬 때 사용하는 전력까지 고려하면 추가로 3TWh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0년 이후 수많은 기기가 5G, 블루투스 을 통해 실시간 연결되고 있고 이런 기기 간 연결 증가는 데이터 폭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연간 64ZB(제타바이트) 수준인 데이터 생성량이 2025년에는 약 3배인 181ZB(제타바이트)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혁신을 위한 방법으로 반도체 생태계 구성원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에코시스템을 구성하는 칩메이커와 설비사, 소재사, 학계, 정부기관 등과 함께 노력하면 극복해낼 것”이라며 “건설적인 협력으로 반도체 미래가 더욱 더 밝아질 수 있도록 함께 도전하자”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반도체 전시회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미콘 코리아는 전 세계 500여개 반도체 기업이 참여하여 2000개 부스를 통해 최신 반도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 ASML을 시작으로 10일에는 현대모비스, IonQ의 기조연설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