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으로 눈돌리는 윤석열…편지에 직접 방문까지 '올인'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1.19 05:50
수정 2022.01.18 23:50

예비홍보물 물량 전부 호남에 '올인'

尹 손글씨 폰트로 '손편지' 형식 발송

설명절 전 호남 방문 계획도 검토 중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외연 확장을 위해 다시 호남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호남의 모든 가구에 예비홍보물을 발송할 계획과 함께 설 명절을 앞두고 호남을 직접 방문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이달말 설을 앞두고 호남권의 211만 가구 전부에 대선 예비홍보물을 발송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 제60조의3 1항 4호에 따르면 대선 예비후보는 전국 가구 수의 10%의 범위 안에서 예비홍보물을 발송할 수 있다. 전국 가구 수는 약 2400만 가구이므로 10%는 240만 가구다. 가용 가능한 물량을 모두 호남에 '올인' 하겠다는 것이다.


예비홍보물은 윤 후보가 호남에 보내는 '손편지'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의 손글씨를 폰트화 해서 설 인사와 함께 호남의 각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담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선거법상 예비후보자홍보물 분량의 절반 이상에는 후보자나 정당에 관한 내용이 아닌 공약을 담아야 한다.


윤석열 후보는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직접 호남 방문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선대본에서 세부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정치 입문 초창기에는 호남과 중도·진보층 등 외연 확장에 신경써왔으나, 국민의힘 대선후보 당내 경선 과정에서 본인의 실언이 나온데다 홍준표 후보에게 국민여론조사에서 위협받자 책임당원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다소 '우클릭'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에도 외연 확장을 위해 설립한 새시대준비위원회가 대선 이후 정계개편을 겨냥했다는 오해에 직면하면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거기에 당내 갈등과 내홍까지 겹치면서 전통적 지지층을 견고하게 굳히는데 힘써왔을 뿐, 한동안 호남을 비롯한 외연 확장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당내 갈등이 봉합되고 대선후보 지지율도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외연 확장에 다시 눈길을 돌릴 여유가 생겼다는 관측이다. 예비후보자홍보물을 호남에 집중하고, 설 명절 직전 호남 방문 방침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애초에 우리 당이 윤석열 후보를 내세우게 된 취지를 생각해보면 호남으로의 외연 확장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윤 후보가 '손편지'를 호남 모든 가구에 보내고, 설 직전 호남을 방문하는 것은 이러한 차원에서의 행보"라고 설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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