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이재명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도민 숙원 짓밟혀"
입력 2022.01.16 03:02
수정 2022.01.15 21:02
이재명 "덕유산 케이블카 설치하니
구두·양복 아저씨들이 담배 피더라"
김진태 "이게 반대 이유 될 수 있나
도민 숙원이 구두발로 짓밟힌 기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강원 방문 중에 설악산의 희소성 감소를 이유로 오색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이 "반대 이유가 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은 15일 "이재명 후보가 춘천을 방문해 강원도민의 숙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반대했다"며 "설치하면 설악산의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라고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았다.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모든 소송에서 승소했는데도 환경부의 갑질행정으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민원을 듣자 이 후보는 "참 어려운 얘기"라며 "나는 반대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덕유산 꼭대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서 등산 열심히 가다보면 구두 신고 양복 입은 아저씨들이 떡 나타나 담배를 핀다"며 "덕유산의 희소성이 사라졌다. 덕유산이 산악인 선호 순위에서 상당히 밀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전 의원은 "구두 신고 양복 입은 사람들이 담배 피우는 게 싫다는 것"이라며 "강원도민의 한맺힌 40년 숙원이 구두발로 짓밟힌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양복 입은 분들도 설악산에 오는 것 환영이며, 요즘 국립공원에서 담배 피우는 분들이 있느냐"며 "이게 반대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남설악 오색약수터에서 끝청까지 3.5㎞ 구간에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설치하자는 내용이다. 1982년 처음 공론화됐으나 문화재위원회·국립공원위원회·문화재청·환경부 등이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해서 어깃장을 놓으면서 부동의와 행정심판, 행정심판 승소와 재차 부동의 등으로 표류를 거듭했다.
2017년과 지난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서 양양군이 잇달아 승소해 사업 추진을 막을 법적 사유가 전혀 없는데도, 대선후보가 자신이 등산할 때의 개인적인 경험과 '희소성이 없어진다'는 이유를 근거로 지역민들의 숙원 사업인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진태 전 의원도 "문재인정부 환경부는 그동안 산양에 GPS를 달으라느니, 박쥐 현장조사를 한다느니 말도 안되는 이유로 착공을 막고 있었다"며 "목포해상케이블카는 괜찮고 기둥이 딱 6개인 설악산 케이블카만 안되는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